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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라도 전역 확산 '비상'

익산·함평서도 의심사례 신고<br>불법유통 드러나 방역망 구멍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영암으로 번진 데 이어 전남 함평과 전북 익산에서도 의심 사례 신고가 잇따르는 등 전라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AI 위험지역의 오리가 불법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3일 전북 익산 황등면의 양계 농장과 함평 월야면 오리 농장에서 AI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신고된 황등면 농장은 김제의 1차 발생농장으로부터 20㎞, 월야면 오리농장은 12일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영암 농장에서 50㎞나 떨어진 곳으로 모두 반경 10㎞ 이내 ‘경계지역’ 범위를 벗어난 곳이다. 이와 함께 최초 발생지인 김제 용지면에서도 추가로 5개 농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현재까지 AI 의심 사례가 신고됐거나 발견된 곳은 모두 3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AI로 판정된 곳도 김제, 정읍 영원, 정읍 고부, 전남 영암 등 총 15군데로 늘어났다. 이처럼 AI가 전라남북도를 종횡하며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발생농장 반경 3㎞ 이내 ‘위험지역’뿐 아니라 10㎞ 내 ‘경계지역’의 모든 오리를 살처분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닭과 달걀도 위험지역의 경우 살처분 및 폐기처분했다. 다만 전남 영암의 발생농장의 경우 위험지역의 닭과 오리ㆍ달걀을 모두 처분하되 경계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살처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역활동에도 불구하고 방역망에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방역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최근 AI가 신고된 김제 금산면의 식당에 AI 발생농장 주변 위험지역 내의 오리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돼 가금류가 방역망을 뚫고 반출된 것으로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이 오리를 공급한 유통업자가 드나든 전북 익산 황등면 토종닭 농가에서도 AI 의심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황등면 농가 반경 10㎞ 내 농가를 파악하고 가금류 이동을 제한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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