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대적인 확장 경영에 나서거나 수익이 급증한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최대의 에미리트항공이 중동과 아프리카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편수를 14% 늘리고 승객 수송과 화물 운송능력을 17% 늘린 대형 항공기를 18기 투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132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에미리트항공은 오는 2010년 3월까지 초대형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S를 7 대 도입하고 보잉777-300은 10 대, 보잉 777-200LR과 보잉 777을 각각 한대씩 추가하기로 했다. 에미리트항공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해왔다. 하지만 수송 능력 확충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은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미리트항공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세이크 아메드는 이메일 성명에서 "올해와 내년은 항공업계가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은 파운드화 약세 덕에 지난해 순이익이 2배 가까이 늘었다. BAE시스템은 지난해 17억5,000파운드(약 25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의 9억파운드보다 94.2% 증가했다. 매출의 58%를 미국에서 올리는 BAE시스템은 지난해 465억 파운드의 수주를 받아 20% 증가했고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사이트인 바이두(百度) 역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1%, 매출은 58%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두의 순이익은 2억8,870만 위안(4,220만 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은 58% 늘어 9억21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8,800만 증가하면서 검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두는 올 1분기 순이익이 1억1,400만~1억1,700만 위안에 그칠 것으로 전망, 중국 경제둔화의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WSJ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동유럽 위기를 돈벌이 기회로 활용한 트레이더와 헤지펀드가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골드만삭스의 주요 트레이더들이 폴란드와 체코, 터키 통화가 급락한다는데 배팅했다. 올 들어 이들 화폐의 가치가 폭락, 8%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런던의 헷지펀드인 피봇캐피탈은 헝가리와 발트3국이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을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들 국채에 연동되는 신용부도스와프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해 순자산이 52% 증가한 피봇캐피탈은 올들어 라트비아가 부도위기에 직면하면서 수익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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