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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미국 조지아주 고든카운티에서 열린 LG하우시스 자동차 원단 공장 기공식. 오장수 사장을 비롯해 참석한 현지 관계자 100여명은 들뜬 표정을 보였다.
총 4,000만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약 9,000㎡(2,700평) 규모로 건설되는 자동차 원단 공장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이로써 LG하우시스는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북미 지역에 모두 자동차 원단 생산기지를 확보, 원단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 사장은 "2016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해 연 600만㎡의 자동차 원단을 생산할 것"이라며 "북미지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복합소재, 표면처리, 점착 가공 기술 등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IT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 더 큰 성과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와 모바일 IT기기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관련 소재부품을 꾸준히 연구개발해 온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먼저 자동차 소재부품 부문에서는 엔진의 중량을 줄이고 진동성능을 개선시키는 제품인 엔진 공기유입 부품, 엔진 실린더 덮개, 엔진 연결 호스, 자동차 계기판, 도어 주변 소재, 범퍼 등의 자동차 내외부를 구성하는 소재들을 만들고 있다. 특히 자동차 원단 제품에서 강점을 보이며 성형용 자동차 시트와 자동차 시트커버 원단 등 표면소재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차별화된 표면디자인과 천연가죽 수준의 인조가죽 제공 등 품질 업그레이드에 힘써 자동차 인테리어의 고급화를 이끌었다. 아울러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의 확산이 가속화됨에 따라 성장하고 있는 PSAA(모바일 IT기기용 고기능 점착필름)소재 시장에서는 IT기기의 변화 추세에 맞춰 연구개발을 강화해 성과창출 속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ㆍ4분기에 매출액 7,538억원, 영업이익 539억원 등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8%, 영업이익 16.3%가 각각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배경은 에너지효율 향상과 친환경 건자재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공급, 자동차부품ㆍIT소재 등 고기능소재부품 사업의 성과 본격화,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 등이 꼽힌다.
LG하우시스는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부족과 친환경 주거공간 구현을 위해 관련 건축자재 개발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유리'를 생산하고 공급 확대에 나섰다. 로이 유리는 일반 판유리와 대비해 50% 정도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기능성 유리로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이며 궁극적으로는 에너지의 사용량까지 줄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충북 옥산산업단지에 고성능 건축용 단열재 'PF보드(PF-Board)'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국내 최초로 PF보드를 국산화해 생산을 시작했다. LG하우시스는 같은 두께의 기존 스티로폼 단열재 대비 냉·난방비를 연간 최대 140만원 절감할 수 있는 'PF보드'의 차별화된 성능을 기반으로 국내외 건축물 시공을 늘려 급성장하는 고성능 단열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바닥재 분야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친환경 가소제로 교체하고, 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층간소음 문제에 대응해 경량충격음 저감 효과의 기능성 바닥재를 선보이는 등 주거용 바닥재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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