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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삼성 어디로] 밖에서 본 삼성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VS "도요타만큼 왜곡·폐쇄" <BR>컨트롤타워 재건 놓고도 일부 시민단체 강력 비판<BR>"과감한 투자로 성과내고 따뜻한 감성경영 펼쳐야"

지난 3월24일 주요 외신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 소식을 일제히 전세계에 타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등 삼성 핵심 계열사의 성공 신화를 이끌었다는 점을 전하면서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1.2% 올라 81만9,000원으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의 복귀가 도요타만큼 왜곡되고 폐쇄된 삼성의 의사결정구조를 보여준다는 경제개혁연대의 성명을 인용해 비판했다. 삼성에 대한 외신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삼성에 대한 바깥의 시각은 편차가 크다. 국내의 평가 역시 극과 극을 달린다. 같은 날 참여연대는 "(이 전 회장이) '지난날 허물은 모두 떠안고 가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라며 "자타가 공인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스스로는 개혁이 불가능한 집단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에 다름없다"고 논평했다. 수십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에 대한 애정은 전혀 찾아보기 힘든 목소리였다. 지난 10년간 일개 기업집단인 삼성은 지배구조 문제, 정ㆍ관계 비리의혹과 관련된 여러 사건들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특히 참여연대ㆍ경제개혁연대 등 진보진영이 경제ㆍ사회 민주화를 위한 개혁 대상으로 삼성을 지목해 집중 비판하면서 삼성공화국 논란이 거세게 불기도 했다. 이런 반삼성 기류는 19일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재건 방침에 대한 일부 시민단체의 입장에서도 그대로 읽힌다. 이들은 "전략기획실 부활이 삼성이 사회에 약속한 개혁작업을 팽개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차세대 먹을거리를 빨리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경제계의 공감대와는 동떨어진 내용이다. 그보다는 '재벌=비리집단'이라는 일부 시민들의 뿌리깊은 반재벌 정서가 담겨 있었다. 이처럼 삼성과 3세 승계에 대한 반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삼성이 처한 불편한 현실이다. 이는 삼성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3세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계속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의 변화에서는 내부보다는 외부의 저항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문제 때문에 기업 본연의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제3의 창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경영신화를 창조하는 정면돌파가 최우선책이라고 보고 있다. 박승록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이 회장이 반도체에 투자할 당시 부채비율 등을 보면 실패할 경우 삼성이 넘어갈 수도 있는 규모였다"며 "앞으로 삼성이 과감하게 투자해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박 실장은 또 "일본 기업들은 1등이 된 뒤 방향을 잃어버렸다"며 "1등 고지에 오른 삼성이 어떻게 독자적으로 개척해나가는가가 중요하고 잘못하면 10년 내에 중국 기업에 잡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도전정신이 상당 부분 약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업무게중심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자업종에 편중된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신성장동력에 대한 신규 투자가 올해 들어서야 시작된 것은 만시지탄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이 대대적인 사업조정과 혁신에 나서는 상황에서 내부 임직원을 세심히 배려하는 감성 경영도 중요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에는 합리적이고 따뜻한 고려가 있어야 내부 반발이 적어진다"며 "최근 국내 기업 내에서 내부자의 투서나 반발이 자주 나온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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