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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선이후 동향] 불안속 유동성 확보 부심

총선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재계는 앞으로 진행될 총선이후 정국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재계는 특히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 2차 금융구조조정 가능성 등으로 새로운 위기가 몰려올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총선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 자금경색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부심하는 양상이다. 반면 공기업 민영화, 통신산업 재편 등 굵직한 경제 현안들이 가시화되면 「새판짜기의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선이후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선 재계의 현안과 관심사안을 정리해 본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압박감, 유동성 경색 우려감 높다= 재계가 보는 총선후 정국 및 경제동향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대기업의 지배구조개선 등 2차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외부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공공부문의 구조조정 본격화는 민간부문의 2차 구조조정을 재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석중(金奭中)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보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 정부측의 메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유가 생긴 만큼 정부가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시장 기능에 의한 자율적인 개혁을 기업에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서 시장 시스템에 보다 철저하게 맡겨 기업 구조개선의 과실을 국가, 국민, 기업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 2차 금융 구조조정 가능성 역시 재계가 예의 주시하는 변수다. 정부가 「저물가-저금리 체제」를 유지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2차 금융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자금경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4대그룹을 제외한 여타 그룹들은 외환위기이후 자금여유가 상당히 생겼다해도 여전히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지 않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입장이다. 실제 H그룹등 일부 그룹들은 총선 전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기성 자금을 최대한 자제하는 한편 간접금융 중심으로 자금라인을 재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새판짜기의 기회가 마련된다= 재계는 총선후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졌던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정부측의 교통 정리가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때문에 수면 밑으로 잠수했던 굵직한 경제 현안들은 공기업 구조조정 및 민영화 2차 금융개혁 통신산업 재편 삼성차·대우차 매각 방향 생명보험사 상장여부 등 줄잡아 10여 건에 달하고 있다. 통신산업 재편과 관련, 정부가 당초 오는 6월까지 차세대 통신서비스사업인 「IMT-2000」의 사업자수, 사업자 선정 기준, 국내 기술표준 등을 제시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IMT-2000사업권을 둘러싼 업계간 공방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특히 한통과 LG간 한솔엠닷컴 인수 공방전, SK텔레콤의 신세기 통신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유권해석 발표도 물려있어 통신업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삼성자동차의 해외 매각과 함께 대우자동차 처리문제도 총선이후 정계, 재계를 뜨겁게 달굴 또다른 이슈로 꼽히고 있다. ◇중장기 경제 플랜 기대감 높다= 사실 이번 총선정국에 대해 재계의 불만은 적지 않다. S그룹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라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등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이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계의 주장이 법적 테두리내에서 행사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21세기 한국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미뤄져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L그룹 관계자는 『21세기 한국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국민적 컨센서스가 없는 상태』라며 『환율, 금리 등에 대한 원론적인 접근뿐만아니라 제조업과 벤처간 관계설정등 한국경제 청사진을 다시 짜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주용기자 JYMOON@SWED.CO.KR입력시간 2000/04/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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