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가는 '안양 호계 푸르지오'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옛 LS전선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총 41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가를 3.3㎡당 1,200만원대로 책정했다. 안양시 7년 전 분양가격이다. 분양가가 저렴한 비결은 시행사 없이 조합이 직접 사업을 진행해 중간이윤을 걷어낸 데 있다. 최근 심화된 전세난에 일반분양분 201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다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20명 이상의 지역 무주택 가구주가 모여 조합을 만들어 아파트를 짓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20여곳에 이른다. 2003년 69개 조합이 설립돼 사업을 추진하는 등 활성화되다 2011년에 2개 조합 설립으로 위축된 후 최근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10~2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전세난에 허덕이는 세입자라면 내 집 마련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서울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서울 용답동의 '청계 브라운스톤'과 상도동의 '상도동 서희스타힐스'가 있다. 청계 브라운스톤은 옛 명문예식장 자리에 34층짜리 36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상도동 서희스타힐스는 지상 12층 6개 동 규모로 59㎡ 161가구와 84㎡ 41가구 총 202가구로 구성된다. 3.3㎡당 분양가가 1,400만원대로 인근 시세인 1,750만~2,000만원보다 저렴하다.
지역에서는 경기도 오산시 지곶동에 들어서는 '이시티 오산(1,950가구)'과 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온양 서희스타힐스(760가구)' 등이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지역주택조합원 거주요건이 동일 시군에서 시도 단위 광역생활권으로 확대되면서 조합원 모집이 용이해져 앞으로 조합 설립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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