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 영웅전] 맹수가 웅크릴 때는

제4보(38∼57)



이창호는 백38로 자기의 안전을 먼저 돌보는 길을 선택했다. 지금은 이 수가 최선이다. 참고도1의 백1로 칼을 뽑으면 어떻게 될까. 흑2 이하 8까지로 낙착되는데 유가무가로 백이 잡힌다. 뽑아든 칼로 제 목을 치게 되는 것이다. 백이 파국을 면하려면 앞 그림의 백5로는 참고도2의 백1로 두어야 한다. 그것이면 우변의 백은 근근히 목숨을 건질 수 있다. 백9까지 빅으로 낙착된다. 그러나 이 코스는 흑이 선수를 뽑아 흑10의 급소 일격을 하게 되며 이 일격으로 중원쪽 백대마가 사정없이 몰리게 될 것이다. 결국 흑은 41로 살고 백은 42로 모양을 정비하는 타협이 이루어졌다. 백48은 진작부터 노리던 공격의 급소. "이것으로 일단 백이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이정우6단) 난해한 공중전이 시작되었다. 쌍방이 도망치면서 노리고 노리면서 도망치고 있다. 이정우6단은 강동윤의 흑51과 53이 다소 엉성한 행마 같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공격은 날일자로 하라는 격언이 있긴 하지만 강동윤의 날일자 행마 두 번은 조금 이상해 보입니다."(이정우) 이창호도 본능적으로 그렇게 여겼던 모양이다. 백54로 붙이더니 강동윤이 흑55로 젖히자 백56이라는 이상한 행마를 들고나왔다. "노림을 품은 수입니다. 맹수가 몸을 웅크릴때는 뭐가 반드시 있습니다."(윤현석) 강동윤은 흑57로 기세좋게 몰아 버렸다. 윤현석9단은 껄껄 웃었다. "강동윤이 이창호의 독수를 못 보고 있군."(윤현석)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