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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특히 돈줄이 말라붙으면서 기업의 자금사정은 5년여 만에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1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전월의 75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6년 8월 7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대기업의 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나 떨어진 75를 기록, 2003년 8월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중소기업 BSI는 전월의 70에 이어 9월 71로 1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장영재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추석 연휴가 끼면서 가동률이 줄어들었고 내수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BSI도 각각 76과 70으로 8월보다 3포인트씩 떨어졌다. 제조업의 자금사정 BSI는 전월 80에서 77로 하락했으며 이 중 대기업의 자금사정 BSI는 81로 4포인트 급락했다. 이 두 수치는 모두 2003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최저치다. 매출 BSI는 전월의 101포인트보다 5포인트 떨어진 96을 기록했고 가동률 BSI는 94에서 91로 하락했다. 조사 대상 제조업체 가운데 경영 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은 업체는 26.2%로 전월보다 11.9%포인트 줄었으나 환율 요인은 18.7%로 8.7%포인트 증가했다. 제조업의 10월 업황전망 BSI는 78로 전월의 79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 BSI는 73으로 1포인트 상승했으나 10월 업황전망 BSI는 75로 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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