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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 대재앙 불안감 고조

美고금리정책 파장미국이 앞으로도 계속 강력한 고금리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미국 편향적인 국제자금 흐름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홀로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경제의 경착륙은 최악의 경우 국제금융시장에 대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은 내부 개혁부진과 정정불안에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까지 겹쳐 글로벌 투자자금 이탈에 따른 위기재연 우려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 18일 아시아증시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된 탓이다. 그동안에도 글로벌 자금은 세계경제 성장의 「엔진」인 미국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나타냈다. 유럽의 투자자금은 지난 94년부터 미국으로 옮아가기 시작해 97년 이후 매년 2,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 투자자금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부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로금리 정책으로 인해 일본자금 중 200억달러 가량이 미국채 매입 형태로 미국 금융시장에 유입됐다. 넘쳐나는 미국 내 투자자금은 경상적자를 메우고 미 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남는 자금은 다시 일본 및 이머징마켓 등 세계자금시장으로 「역류(逆流)」했다. 문제는 미국의 적극적인 금리인상정책이 미국으로의 자금집중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투자자금은 이머징마켓에서 미국으로 옮아가는 경향을 나타내왔다. 이머징 마켓에서 불안한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보다 안정적인 곳으로 자금을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자 헤지펀드들이 중남미 내 조세피난처에서 돈을 빼 미국으로 옮겼으며 아시아에서도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 강세가 가속화돼 다른 나라 통화가치는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역시 이머징 마켓의 금융시장이 뒤흔들릴 수 있는 불안요인이고, 투자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있다. 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게 더욱 어려워지고 가산금리 또한 올라가게 된다. 이같은 우려는 이미 동남아 등 일부 국가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필리핀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응, 바로 단기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지만 페소화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마찬가지다. 개도국 국채에 붙는 가산금리도 한달 사이 2%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홍콩·뉴질랜드·캐나다 등이 미국의 인상폭과 같은 0.5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 자국통화 방어에 나섰고 유럽중앙은행(ECB)·타이 등도 곧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에 동참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시장의 급변 여부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상폭과 미 경제의 연착륙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FRB가 경기과열을 잡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강력한 금리인상조치를 취할 경우 세계 각국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FRB가 올해 말까지 금리를 0.75%포인트 더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같은 금리인상을 통해서도 미 경제가 연착륙하지 못할 경우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 경제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이머징마켓의 경우 또 다시 나락의 길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5/18 19: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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