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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두 대신 금가루로 춤추는 신데렐라

컨템포러리 발레 신데렐라 27일 성남 아트센터서


동화와 달리 무용으로는 흥행에 성공한 버전이 없어 ‘신데렐라 징크스’라는 말까지 낳은 발레 ‘신데렐라’를 올해는 국내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지난 6월 영국 로얄발레단의 정통 고전형식의 신데렐라에 이어 이번에는 더욱 현대적인 신데렐라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모나코 왕립발레단으로 지정된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컨템포러리 발레 신데렐라가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안무가 크리소트포 마이요와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무용계의 유령처럼 떠돌았던 징크스를 깬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눈길을 끈다. 99년 4월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이후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징은 고전을 비틀어 본 파격적인 해석과 기존 격식과 선입견으로부터의 해방에 있다. 순수함으로 승부를 거는 주인공 신데렐라와 주인공보다 더 능동적이면서 관능적이기까지 한 마법사와 우유부단한 왕자 그리고 전처를 잊지 못하는 신데렐라의 아버지 등 원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 탄생한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기발하고 재치있게 풀어나간다. 형식미에 충실한 고전발레와 달리 현대발레에 가까운 이 작품은 의상과 무대에 볼거리가 가득하다. 입체 동화책을 연상시키는 플라스틱 조형물을 도입해 현실세계와 환타지의 중간지점을 겨냥한 시각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무대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몸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옷의 요정여인과 유리구두 대신 금가루를 발에 묻히고 춤을 추는 등 인물의 개성과 실체를 보여주는 의상은 르네상스 시대를 재현하면서 보다 미학적인 세계를 잘 보여준다. 여기에 기상천외한 19세기 재료들이 가미됐다. 성형수술 등 현대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개념까지 버무려 작품의 파격적인 해석과 어울린다. 27일부터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031)729-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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