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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1세기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로 ‘친환경 클린 제철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포스코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정준양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철강업체의 환경경영은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철강사업은 환경과 경제가 상충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양자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포스코는 CEO 직속으로 녹색성장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사무국은 철강산업이 직면한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변화된 환경에서 범기업 차원의 장기적인 녹색성장 전략을 종합적으로 마련해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정 회장은 본인이 직접 주관하는 ‘녹색성장추진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등 전방위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CEO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친환경 클린 제철소’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무게중심을 두고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은 환경오염물 절감공정 개발. 철을 생산할 때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를 매개체로 이용해 부산물로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이 나오도록 하는 ‘수소 환원 신제철법’이 그것. 현재 수소를 상업성 있게 생산하는 방법은 원자력연구소와 포스코 산하의 RIST(옛 포항산업과학연구원)가 개발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수소를 제철에 도입하는 과정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를 사용하면 원천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막을 수 있다”며 “수소를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수소를 제철 과정에 도입하는 공정을 개발한다면 인류의 제철 역사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환경오염물질 감소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신일본제철과 공동으로 지난해 포항제철소에 회전로상식환원로(RHFㆍRotary Hearth Furnace) 공장을 착공했다. RHF 사업은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70대30의 비율로 지분을 투자했으며 포항공장은 내년 9월, 광양공장은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RHF 공장은 원료로 제철소 제선 및 제강공정의 집진 먼지와 폐수처리한 잔재물을 연간 20만톤가량 처리해 14만톤가량의 직접환원철을 제조하게 된다. 이에 따라 폐기처리되는 철 성분을 함유한 부산물에서 유효자원을 회수, 재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공정은 지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과 연계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경우 자체 감축실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친환경 클린 제철소를 향한 포스코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존 철강산업과 연계해 신재생에너지ㆍ미래소재사업 등에 진출해 녹색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파워는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연료전지는 석탄 등 화학에너지를 열에너지ㆍ운동에너지ㆍ전기에너지로 순차적으로 변환시키는 기존 화력발전과 달리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전기화학 반응시켜 직접 전기에너지로 만드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기술이다. 특히 투입되는 에너지량 대비 발전량인 발전효율이 47% 정도로 일반 화력발전(35%)보다 높아 상업성도 크다. 현재 연료전지 시장은 매년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파워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201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태양광발전ㆍ소수력(小水力)발전 등에도 진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광양제철소 4냉연 제품창고 지붕에 1㎿급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포항제철소 후판제품 창고지붕에도 동일한 규모의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포스코는 두 곳의 태양광발전을 통해 연간 일반주택 약 500가구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2,500㎿h를 생산ㆍ판매해 연간 16억원의 전력 판매수익과 함께 약 1,6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광양시 수어댐에서 공급 받는 하루 17만톤의 용수를 이용한 소수력발전설비를 지난해 준공하고 본격적인 발전에 돌입했다. 특히 소수력발전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승인을 받아 향후 10년간 2만6,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현재까지 전체 설비투자금액의 8.7%가량을 환경개선에 투자해왔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제철소 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최근에는 임직원들에게 자전거 사용과 금연을 권장하는 등 기업문화 변신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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