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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창조경제와 창업 코리아 전략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창업코리아 전략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창의적 벤처를 육성한다거나 대학을 창업기지로 삼아 자연ㆍ인문ㆍ사회과학의 융합인재를 길러 청년창업을 활성화한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창업코리아가 성공하기 위해선 창의성과 상상력을 수익모델로 만들 수 있는 창업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우선 창조경제의 롤모델인 이스라엘을 보자. 인큐베이팅시스템과 창업벤처의 글로벌화가 핵심 전략이다. 사업모델을 만드는 인큐베이팅은 국가과학위원회(OCS)가 전담한다. 매년 100억달러(약 10조원) 예산으로 26개 인큐베이터를 선정해 신생벤처를 지원한다. 또 내수시장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유대 금융망은 방대하다는 점을 활용해 창업초기부터 글로벌전략을 구상한다. 물론 자유로운 토론문화와 실패를 두려워 않고 받아주는 '후츠파 정신'에 이 모든 것이 기초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미국 창업문화는 엔젤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요약된다. 엔젤투자는 사업 또는 경영을 해본 전문 엔젤의 활발한 활동이 특징이다. 27만명의 엔젤투자자가 6~7만개 기업에 연간 200억달러(20조원)를 투자하고 창업벤처 중에 97%가 엔젤자금을 받는다. 구글ㆍ페이스북과 같은 젊은 기업이 단번에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었던 밑거름도 엔젤투자였다.

또 미국은 M&A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수시로 만나 토의ㆍ협상하고 시너지효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한다. 다양한 기술융합ㆍ사업모델 결합으로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맹렬한 기세로 주요2개국(G2)에 뛰어오른 중국도 엔젤투자가 활발하다. 2006년부터 성공한 기업가와 대기업 임원,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가 주축이 된 엔젤클럽이 활동 중이다. 인큐베이터가 총 800여개 있고 국가주도의 핵심기술 인큐베이터도 346개나 되는 등 창업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내수시장이 워낙 커서 좋은 기술이나 창의적 아이디어에 엔젤투자가 더해진다면 성공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칭화대 주변 중관촌은 창업벤처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창업인프라 구축엔 엔젤투자시스템이 효율적이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초 벤처 붐과 함께 엔젤투자를 경험했지만 오래지 않아 벤처 붕괴, 정보기술(IT) 버블이 가라앉았다. 바람직한 엔젤투자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업가형 전문엔젤을 중심으로 창업가와 투자자 간의 신뢰구축, 융합M&A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기업가 정신과 투자의 결합, 엔젤협회와 투자클럽의 자율규제 등이 필요하다. 또 해외시장을 너무 두려워만 말고 창업부터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은 벤처 본산지인 실리콘밸리로 반보 앞선 기술력에 매출 전파력이 빠른 수익모델은 중국의 엔젤투자자와 협력을 시도해볼 만하다. 기술과 자본을 묶거나 조인트벤처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앞서 창업인프라의 기초는 실패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문화가 바탕이 됨을 절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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