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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이어 태블릿PC·TV 등장… IT기업들 "황금알 선점하자"

[스마트 大戰 생존경쟁 시작됐다] <상> 스마트기기 전성시대<br>스마트폰 점유율 이제 10% 넘어<br>글로벌시장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br>신기술·신모델 전쟁 갈수록 치열



직장인 김영희씨는 귀가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가까운 버스정류장을 검색했다. 교통정보 애플리케이션으로 집으로 가는 버스가 2분 후면 도착한다는 정보도 얻게 된 김씨. 버스 안에서는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PC를 꺼내 들고 최근 '본방 사수'를 외칠 정도로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조용히 웃었다. 집에 도착한 김씨는 거실의 스마트TV를 켜고 태블릿PC로 보던 드라마를 곧바로 이어 봤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스마트TV로 3D게임을 다운받아 한 단계씩 격파해나가기 시작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길을 걷는 중에도 인터넷을 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요즘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보다 스마트한 삶에 목말라하고 있다.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쏟아내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고 있는 것. 내년 초쯤부터는 스마트TV까지 이들 '스마트 디바이스의 무한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IT 강국인 우리나라 역시 스마트 붐을 선도해온 애플이나 구글 등에 비하면 살짝 늦은 감은 있지만 무한경쟁의 중심으로 빠르게 접근해가고 있다. ◇스마트폰, 아직 시장은 크다=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약 12억2,000만대)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지금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기업들이 나머지 80%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더 머리를 쥐어짜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은 아직 10%에도 못 미친다. 아이폰4와 갤럭시S 같은 굵직한 스마트폰들이 2010년 이동통신시장을 휩쓸었다면 내년부터는 보다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이 선보여 세분화된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여성용 스마트폰, 눈이 침침한 노년층을 위한 효도 스마트폰, 교육 기능이 특화된 학습용 스마트폰 등 누구라도 쓸 수 있는 저가 스마트폰이 종류별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연말까지 출시될 30여종의 스마트폰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전까지와 다른 윈도모바일7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아이폰 진영-안드로이드폰 진영으로 갈라진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태블릿PC, 격돌 예고=애플이 아이패드를 발표했을 때까지만 해도 태블릿PC는 '어정쩡한 상품'이었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성공한 후 태블릿PC는 당당히 그 쓸모를 인정받았다. 스마트폰과 휴대용 PC 사이에서 적절한 포지션을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아이패드는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탭, 휴렛패커드(HP)가 조만간 출시할 '슬레이트(Slate)'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블랙베리 스마트폰으로 업무용 스마트폰 분야를 꽉 잡고 있는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도 지난달 태블릿PC '플레이북'을 공개하면서 기업용 태블릿PC 공략을 선언했다. 모토로라는 내년 초 태블릿PC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갤럭시탭은 이달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다. 아직 태블릿PC가 한국 시장에서 낯선 건 사실이지만 100만대 이상 개통된 갤럭시S처럼 시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KT는 연말 아이패드 출시에 앞서 지난달 10일부터 아이덴티티탭 판매를 개시했다. 고가형인 아이패드와 보급형인 아이덴티티탭이라는 '두 부대'로 나눠 시장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TV, 인기몰이 자신=스마트TV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인터넷TV(IPTV) 이용자 수가 늘고 있고 어지간한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주문형비디오(VOD), 드라마 다시보기, 노래방, 게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리모콘으로 7ㆍ8번씩 버튼을 누른 후 30초~1분가량 기다려야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스마트TV로 사라질 것이다.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받으면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혹은 음성검색으로 스마트TV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무궁무진하다. 일단 웹서핑이 가능하고 지금도 30만개가 넘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콘텐츠를 스마트폰처럼 똑같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작은 화면보다 시원하게 또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덕분에 일반 가정의 거실에서도 가족들 사이에 "그저께 다운받은 앱은 참 괜찮았다"는 이야기가 오가는 등 '애플리케이션'을 주제로 한 대화가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부터는 서서히 스마트TV 시대가 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올 가을 내로 미국에서 스마트TV를 선보인 후 내년 초에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소니ㆍ인텔도 협력한다. 2007년 첫 애플TV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별 재미를 못 본 애플은 지난달 기능은 업그레이드되고 가격은 낮춘 신형 애플TV 셋톱박스를 내놓아 업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아직 크게 눈길을 끌 만한 기능은 없지만 내년쯤엔 깜짝 놀랄 만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밖에 삼성은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이용해 스마트폰ㆍ태블릿PC와 스마트TV로 구성된 '스마트 월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LG전자도 IFA에서 자체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탑재한 스마트TV를 공개하면서 기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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