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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로 지표금리 오를듯
입력2001-03-25 00:00:00
수정
2001.03.25 00:00:00
채권시장은 최근 지표금리의 급등락이 이어진 후 조정과정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효과 및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3월말 결산을 앞둔 일본의 경제위기 가능성에서 촉발된 급격한 엔화 약세라는 두 가지 주요 해외변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미국경기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인플레 압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경제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주식시장이 급락하지 미국은 지난 20일 FOMC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및 재할인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미국금리는 1.50%포인트 인하됐으며, 앞으로도 실물경기동향에 따라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의 금리를 계속 내리고 있는 것은 실물경기가 계속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효과가 이미 반영된데다 인하폭 또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제 미국 금리인하가 이뤄진 이후에는 지표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3월말 금융기관 결산을 앞두고 일본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로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로서는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따라서 '통화공급 확대 및 엔화약세유도' 정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근의 엔화약세는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단기적 약세가 아닌 추세적 약세기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주변국의 부담을 가중시켜 주변국 통화의 동반약세를 유도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엔화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원화환율의 상승압력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다.
원화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증가, 수출경쟁력 강화에 따른 경기하락제한, 외국인투자자자금 유입제한 및 유출가능성 증가 등으로 이어져 지표금리의 상승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엔화절하폭보다 원화절하폭이 적고 세계경기 하락세가 이어짐에 따라 경상수지흑자 확대효과가 크지 않고, 수요부진에 따른 안정요인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상쇄될 수 있어 환율상승이 실물부문을 통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조사결과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물가는 약 1.6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내수침체에 따른 물가안정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환율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을 과소평가하기는 어렵다.
결국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두 가지 해외변수 중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지표금리 안정효과는 크게 제한되는 반면 엔화약세에 따른 지표금리 상승압력이 꾸준히 부각될 것이다.
물론 원화환율 상승기조가 이어진다 하더라도 상승속도제한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 투자자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단기적으로 원화환율의 상승속도 및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의 저금리 정책, 금융권의 풍부한 유동성 등 지표금리 하향안정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함에 따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커진다 하더라도 지표금리가 기조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엔화약세에 따른 단기금리 인하여지축소로 지표금리의 하방경직성이 크게 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지표금리 박스권의 상향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희득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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