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광수·여균동, 배우 이순재씨등 복귀 잇달아
| 박광수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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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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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여 다시 한번!’
과거 80~90년대 스크린을 휩쓸었던 스타 감독ㆍ배우들이 속속 영화계로 복귀하고 있다. 신인급 스타들로 채워진 영화계에서 과거 영광과 쓴 맛을 함께 본 이들의 컴백으로 영화판이 한층 풍성해진다.
99년 ‘이재수의 난’의 흥행실패 이후 한동안 충무로를 떠났던 박광수 감독은 6년만에 장편 신작 ‘컨테이너의 남자’로 돌아온다. 박 감독은 80~90년대 ‘칠수와 만수’ ‘그들도 우리처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으로 날카로운 사회적 의식을 담은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흥행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배경으로 하는 ‘컨테이너의 남자’는 막장 삼류인생의 한 남자가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게 소원인 한 꼬마 여자아이와 만나면서 펼쳐지는 휴먼드라마. ‘파리의 연인’ 박신양이 주연을 맡아 오는 17일 첫 촬영에 나서는 이 영화는 내년 봄에 개봉된다.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로 90년대 초반 충무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여균동 감독은 저예산 장편으로 돌아온다. 그의 컴백작은 고화질(HD)TV 영화 ‘비단구두 사가지고’. 16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불발에 그치기도 했던 여 감독은 지난해 옴니버스 영화 ‘여섯개의 시선’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HD영화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영진위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아 제작한 이번 영화는 오는 14일부터 국회에서 열리는 ‘광복 60주년 기념전-시련과 전진 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된다. 북한 개마고원 출신 실향민 2세의 고향방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사채업자와 3류 영화감독이 벌이는 에피소드로 꾸며진 영화다.
원로배우 이순재의 컴백도 충무로의 시선을 잡고 있다. 최근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했던 이씨는 올 가을 개봉 예정인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로 18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막차로 온 손님들’ ‘광염 소나타’ 등 70년대 작품에서 맹활약한 이순재는 이번 작품에서 왕년의 바람둥이로 늘그막에 가족에게 외면당한 채 막내딸에게 얹혀 사는 치매노인 원조 역을 맡았다. ‘대발이 아버지’로 대표되는 한국의 전형적인 가부장적 아버지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 그로선 새로운 연기변신이다.
최근 몇 년간 충무로가 아닌 TV 다큐멘터리 사회자로서 여의도 정치판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영화배우 문성근은 최근 배우 방은진의 감독데뷔작 ‘오로라 공주’ 촬영을 마치고 오는 10월 관객들과 만난다.
2003년 ‘질투는 나의 힘’ 이후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문성근은 이번 작품에서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강력반 형사역을 맡아 엄정화와 호흡을 맞춘다. 3년만에 돌아온 문성근은 오는 10월 크랭크인에 들어갈 강우석 감독의 신작 ‘한반도’에도 캐스팅돼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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