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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 국내 첫 존엄사 시행하던 날…

호흡기 ?瓚?환자 '눈물 주르륵'<br>존엄사 가이드라인 제정 빨라질듯

1년4개월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온 김모(77) 할머니에 대한 존엄사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됐다. 가족들이 인공호흡기가 제거된 뒤 김 할머니의 상태를 지켜보며 비통해 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SetSectionName(); 세브란스 병원, 국내 첫 존엄사 시행하던 날… 호흡기 떼자 환자 '눈물 주르륵'존엄사 가이드라인 제정 빨라질듯 송대웅 의학전문 기자 sdw@sed.co.kr 1년4개월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온 김모(77) 할머니에 대한 존엄사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됐다. 가족들이 인공호흡기가 제거된 뒤 김 할머니의 상태를 지켜보며 비통해 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엄마…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천국에 가서 아버지도 만나고… 행복하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방식의 존엄사가 시행된 23일 세브란스병원의 1508호 병실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가족들의 흐느낌이 가득했다. ◇인공호흡기 떼내자 한줄기 눈물 주르륵=병원 측은 대법원에서 존엄사 인정 판결을 받은 김모(77)씨를 오전9시께 9층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15층의 1인용 병실인 1508호로 옮겼다. 이동 중 기계식 인공호흡기를 떼고 수동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김 할머니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의료진을 긴장하게 했지만 이내 곧 안정을 되찾았다. 김씨는 유동식 공급 호스, 기계와 연결된 호흡기를 각각 코와 입에 끼고 얇은 이불을 목까지 덮은 상태로 병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딸ㆍ사위 등 가족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순간 김씨의 발이 조금 움직였다. 딸은 어머니의 발을 계속 주무르며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오전9시50께 가족 11명과 의료진 5명, 승소판결을 이끌어낸 신현호 변호사 및 1심 선고를 맡았던 서울 서부지법 김천수 부장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종 예배가 시작되자 가족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끊임없이 닦아냈다. 가족들은 예배 막바지에 김씨 옆에 서서 '어머님의 은혜'를 부르며 흐느꼈다. 예배가 끝난 오전10시21분께 박무석 교수가 "호흡기를 떼어내겠습니다"고 말하고 김씨의 입에 연결된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뒤 24분께 호흡기에 연결된 기계의 전원을 껐다.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오열했고 이를 듣기라도 한 듯 오전10시38분께 김씨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입원 이후 가족들이 처음 본 김씨의 눈물이었다. ◇김씨 계기로 존엄사 가이드라인 제정 가속화될 듯=첫 존엄사 판결에 이어 실제 식물인간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이 시행이 됨에 따라 김씨와 비슷한 처지의 환자 및 가족들의 연명치료 중단 요구가 늘고 소송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의 경우도 지난달 21일 대법원의 존엄사 허용 판결을 받았지만 한달여가 지난 후에야 실행에 옮겨지는 등 구체적인 절차와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존엄사 허용 판결 이후에도 연명치료 중단과 관련한 세부지침을 만들어놓은 곳은 소송 당사자였던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단 두곳뿐이다. 이에 따라 존엄사의 법제화와 공통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처음으로 존엄사 시행을 이끌어낸 법무법인 해울은 이날 "앞으로 연명치료중단과 존엄한 죽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생명권과 자기결정권 간의 충돌, 무의미한 연명치료 범위 등 죽음과 관련된 쟁점들이 존엄성과 생명권의 조화가 적절하게 이뤄지는 방향으로 합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존엄사 관련 입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존업사 법에는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이 지켜질 수 있는 내용이 삽입돼야 하고 존엄사의 요건을 엄격히 하고 환자가 생전에 존엄사를 선택했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존엄사 의사를 공증하는 절차와 방법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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