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한ㆍ페루 FTA 발효 2주년을 맞아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페루 발효 2년간 한국의 대 페루 수출은 11.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출증가율 2.2% 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이 기간 페루로부터의 수입은 4.4% 증가했고 양국간 교역량은 7.5% 증가한 61억3,000만달러 달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빠르게 증가해 FTA 발효 이후 대 페루 무역수지적자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우리 수출에서 페루가 차지하는 순위도 2008년 66위에서 2013년 들어 34위로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한ㆍ페루 FTA 발효 이후 페루 수입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앞지르는 성과도 거뒀다. FTA 발효 1년 전 페루 수입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제품 점유율은 3.64%로 일본(3.77%)보다 뒤졌었다. 하지만 발효 1년 후에는 3.87%로 증가해 일본(3.60%)보다 앞섰다. 이 같은 추세는 FTA 발효 2년차에도 이어졌다.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은 3.88%로 증가한 반면 일본은 일ㆍ페루 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일본 제품의 페루 시장점유율은 3.45%로 하락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한ㆍ페루 FTA 발효 후 지난 2년간 컬러TV, TV 모니터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중형 승용차(30.4%), 1,000cc이하 소형차(89.9%), 동케이블(39.9%), 냉장고(42.3%), 아크릴 등 일부 합성수지(85.7%) 역시 한ㆍ페루 FTA의 관세 인하 효과로 대 페루 수출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문병기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페루는 빠른 경제발전에 따라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내수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한ㆍ페루 FTA를 기반으로 수출이 더 확대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