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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자금 복귀도 원화 투매 불러… 막판 "달러 사자"에 딜링룸 초토화

"손절이 손절 유발" 패닉 환전·역송금 크게 늘어<br>시장 변동성 더 커질 수도


가파르게 치솟던 원화 값이 급제동 걸리면서 28일 서울 외환시장은 조정을 넘어서 패닉 양상을 보였다.

하루에만 무려 원ㆍ달러 환율이 19원이나 상승하자 시장에서는 "핫머니의 본격적인 이탈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북한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졌고 자동차ㆍ전자 등 수출기업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의 달러 매수세 등 원화 약세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향후 환율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있다.

◇"손절이 손절을 불렀다"=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날 "특별한 이슈가 없었는데도 서울환시가 예상을 뛰어넘는 패닉장세를 연출했다"면서 "오후 장을 보면 손절이 손절을 불렀다"고 평가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원 급등하며 1,093원50전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개장부터 7원50전 오른 1,082원선에서 횡보했다. 그러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확대, 역외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세 유입 등으로 오후 들어 환율의 상승폭이 커지더니 무려 20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환율의 급등은 심리적인 것 외에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먼저 외국인의 주식시장 매도와 맞물린 환전과 역송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외환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이 국내 수출업체 주식을 팔고 일본 전자나 자동차 업체 주식을 사 담으면서 역송금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총 1조5,4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수출업종 실적과 사업 전망이 불안해진 탓에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게 이유다.

여기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점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원화를 팔아 달러를 사고, 달러를 팔아 유로를 사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동시에 최근 이어진 환율 하락세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난 점과 북한 리스크가 불거진 점도 환율 상승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안정된 원화 변동성…"결국 일장춘몽?"=통화 당국은 지난해 환율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꼽은 것 가운데 하나가 원화 변동성이 개선됐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한국은행 분석 결과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의 일중 및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4.2원, 3.3원으로 전년(7.2원, 5.6원)보다 축소됐다. 이는 2007년(3.0원, 2.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도 0.29%로 2011년 0.51%보다 0.2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요20개국(G20) 15개 통화 중 네 번째로 낮아 전년도 8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당시 "원화의 변동성이 2007년 이후로 가장 낮아 원화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보는 의견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도 최근 환율 변동을 보면 여지없이 무너졌다. 실제로 원ㆍ달러 환율은 11일 1,054원70전까지 떨어지면서 2011년 8월2일(1,050원80전)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은 불과 11일 만에 38월80전이나 급등하면서 대외변수 등에 취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다만 원화 절상 속도가 예전처럼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070원대에서 1,080원선 없이 1,090원대로 올라버린 것은 다소 가파른 면이 있어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원화 강세 기조는 한풀 꺾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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