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하이닉스 자본확충 시급… 매각 차질 없어야"

업계 "치킨게임 대비 신주 조속 발행 등 공격경영 필요"


반도체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추진 중인 하이닉스 매각작업을 당초 예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해 하이닉스가 조속히 신주발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만의 난야 등이 감산에 들어가고 일본의 엘피다도 감산을 검토하는 등 경쟁사들이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2007~2008년의 '1차 치킨게임' 때처럼 하이닉스의 공격경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하이닉스는 22일 매각과 관련한 신주 1억185만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발행가격을 2만원으로 가정하면 신주발행 대금은 2조37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조4,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하이닉스가 재무구조 개선과 내년 투자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신주발행을 하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신주발행의 전제조건인 하이닉스 매각작업이 엇박자를 내면서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투자일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경쟁업체들의 약세를 활용한 시장지배력 강화는 고사하고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자칫 하위업체들에 밀리는 양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쟁업체인 엘피다는 올 7월 1조원 규모의 증자를 마치고 '제2의 치킨게임'을 대비한 실탄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하이닉스는 2006년 4조6,000억원에 이어 2007년과 2008년 각각 5조2,000억원과 2조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1차 치킨게임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승자 기업이 됐다.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과감한 시설투자와 증산을 통해 천문학적 적자를 낸 독일의 키몬다, 대만의 난야 등의 무릎을 꿇렸다. 이 가운데 독일의 키몬다는 파산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9일 현재 DDR3 1GB는 0.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GB의 원가는 대략 1~1.2달러로 추산돼 만들어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생산성이 앞서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증산도 불사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실제로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2ㆍ4분기 D램시장에서 하이닉스는 2ㆍ4분기 23.4%로 최고 분기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하이닉스가 하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려면 매각에 따른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이닉스 매각일정이 당초 일정대로 차질 없이 이뤄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은 43%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11%, 마이크론의 17%, 업계 평균 12%보다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수요가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 중심으로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하이닉스가 제2의 치킨게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 중심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려면 조속한 자본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