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엑세스바이오가 글로벌 종합 체외진단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업가치도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인 엑세스바이오의 최영호 대표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생산 제품군 10개로 확대, 글로벌 연구개발(R&D) 거점 확보, 중국·중동 등으로 판매 지역 다각화 등의 작업이 성공하면서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엑세스바이오는 2002년 설립된 진단시약 전문업체로 본사는 미 뉴저지주에 있다.
특히 최 대표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을 자발적으로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는 "경영진이 주식을 팔면 투자가들에게 좋지 않은 신호를 준다"며 "개인적으로도 회사가 성장 궤도에 오르며 이제 막 재미를 보려는 시점인데 싸게 팔 수는 없는 일"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해제되는 보호예수 물량은 최 대표의 지분 531만주를 제외한 약 169만주 정도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대주주 물량 출회는 최소화된 반면 미 투자가들의 매매 제한이 풀리면서 주가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최 대표는 밝혔다. 엑세스바이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 없이 증권예탁증서(KDR) 형태로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때문에 미 투자가들은 미 증권거래법에 따라 1년간 엑세스바이오 주식을 매매할 수 없었는데 오는 30일부터 제한이 풀린다. 최 대표는 "미 투자가들의 주식 매입이 자유로워지는 6월부터 미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 등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실적과 꿈의 조화라는 경영 철학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다. 그는 "미국 바이오 기업은 꿈을 지나치게 강조해 거품 논란이 있고 한국은 투자가들이 실적을 주로 본다"며 "무리하지도 한눈을 팔지도 않고 실적의 토대 위에 미래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그는 기존의 수익원인 말라리아 RDT 시장에서 입지가 더 탄탄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생산능력 확대로 2,000만 테스트의 대량 수주도 가능해 장기화 및 대량화하는 주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변종 말라리아 RDT도 첫해 470만 테스트를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2012년 34% 수준이던 말라리아 RDT 시장 점유율이 더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 대표는 올해는 효소 결핍, 백혈병 등으로 사업군이 다양화하면서 종합 체외진단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1년 전 상장 당시 말라리아 신속진단키트(RDT) 등 3개 제품만 생산했지만 지금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HVP(인유두종바이러스) 진단키트를 비롯해 제품군이 10개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상용화한 유전성질병인 G6PD(적혈구 효소 결핍에 따른 용혈성 빈혈) 진단시약 분야는 앞으로 5년 내 시장 규모가 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 국제보건기구(WHO)로부터 관련 절차를 마치면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HPV, CAH(선천성 부신피질 과형성증), 백혈병, KIR(자연살해세포수용체) 등 분자진단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최대표는 한국·미국·에티오피아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R&D, 생산·판매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뉴저지 본사 공장의 자동화 투자를 통해 말라리아 진단키트 생산능력을 1년 전 연 7,500만개에서 1억5,000개로 늘렸다"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공장도 인건비 및 운송료 절감 효과 커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 7월 가동되는 경기도 시화 공장과 내년 준공되는 서울 마곡 종합연구센터는 G6PD 등 고부가 제품의 글로벌 거점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기존의 주력 시장인 아프리카에 외에 의료진단 분야의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아·중국·중동·중남미 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의료 분야는 타이밍과 발로 뛰는 세일즈가 최우선인 만큼 연 100일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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