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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기지개'

■ 현대건설 이란서 12억달러 수주가스전 수익률 10%넘어 수주도 수익성위주로 외환위기 이후 침체를 면치 못했던 해외건설 수주가 올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부진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번 이란의 12억달러 규모의 공사수주로 대외신인도를 한층 제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유동성위기 이후 해외시장에서 고전했다. 지난 2000년 5월 관급공사 입찰자격 심사가 까다로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OC)가 입찰자격에서 현대건설을 제외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수주실적도 크게 줄어 99년 5조2,900억원에서 2000년 2조9,950억원, 지난해 9,672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쿠웨이트의 공사입찰 자격을 회복한 데 이어 이번 초대형 공사수주로 올해 해외수주 목표 18억달러(2조475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해외공사도 수익성 위주로 현대건설의 이번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사우스파 2ㆍ3단계 공사보다 30% 이상 규모가 크지만 같은 성격의 공사. 따라서 국내 제작된 기자재와 같은 방식으로 공사를 수행, 수익률이 10%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수주전략은 지난해 심현영 사장의 취임 이후 수익성과 현금 흐름성이 우수한 공사에만 선별 수주한다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심의위원회를 신설, 2단계에 걸쳐 공사조건을 심의해 사업참여를 결정한다. 차성춘 해외사업본부 상무는 "발주처에서 자금을 100% 조달, 대금이 지체될 우려가 없고 공정에 따른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현금흐름성 및 재무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해외공사 미수금은 총 2억3,000만달러로 이라크 공사 미수금 9,500만달러에 대해 56.3%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놓은 상태로 앞으로 발주처의 재무평가 기준에 부합되는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 사장은 "올해 발주 예정인 2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공사 등에 컨소시엄을 통해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본격화해 내년 해외수주 목표를 올해보다 20% 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 해외건설 수주 회복세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공사를 포함, 올들어 3월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2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억4,000만달러에 비해 2.5배 늘었다. 올 수주목표인 60억달러도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는 최근 국내업체들이 수주한 공사에 우수한 시공능력이 요구되는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세계 유수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시공능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통해 대외신인도 회복과 해외건설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들어 수주한 주요 해외공사는 ▲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공사(현대건설 12억달러) ▲ 나이지리아 원유터미널공사(현대중공업 5억8,000만달러) ▲ 리비아 와파 가스처리공사(대우건설 2억달러) ▲ 싱가포르 과학단지조성공사(삼성물산 건설부문 1억9,000만달러) 등이다. 이학인기자 박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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