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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다한증이 걱정없는 시대
입력2005-01-17 15:48:40
수정
2005.01.17 15:48:40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남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Never let them see you sweat.)”는 서양 속담이 있다. 닉슨이 대선에서 패배한 사실을 두고 역사가들이 곱씹는 속담이기도 하다. 196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케네디와 닉슨 간의 TV 토론회에서 닉슨은 조명으로 인한 열기와 긴장감 때문에 땀으로 흠뻑 젖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닉슨이 무엇인가에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고, 일부 역사가들은 이것이 대선 패배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땀이 일생일대의 대사를 그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서양인들은 속담으로 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특정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은 다한증 환자들은 후줄근한 인상을 준다는 세간의 인식 때문에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큰 불이익을 받는다. 특히 면접장소에서 긴장 때문에 흐르는 땀을 주체 못해 외모경쟁력이 저하되기 일쑤다.
다한증으로 내원한 환자 123명을 조사했더니 ‘온도변화가 아닌 감정변화가 땀의 주범’이라고 꼽은 사람이 58%에 이르렀다. 이들의 땀은 추운 겨울바람도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다한증의 70%를 차지하는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액취증까지 겹치는 경우가 많아 행동 제약이 배가된다. 삶의 질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런 겨드랑이 다한증의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리포셋 흡입술이라는 땀샘 흡입술로 재발 없이 치료된다. 리포셋 흡입술은 부분 마취 후 3㎜ 크기로 겨드랑이 두 군데를 절개한 뒤 금속관을 삽입해 땀샘을 긁어내는 방식이다.
이 때 사용되는 금속관이 진피 쪽과 맞닿는 부위에 흡입구멍이 나 있어 피하지방층과 진피층의 경계 부위에 밀집해 있는 땀샘을 정밀하게 제거한다. 이 부분의 땀샘은 기존의 어떤 치료법으로도 제거가 어려워 그간의 치료법들이 괄목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리포셋 흡입술은 치료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환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치료들이 현실로 다가온 것을 보면 의과학 기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한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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