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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IR] 삼성중공업, 고부가 선박 수주 순항… 실적 군계일학

드릴십·LNG선 독보적 1위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br>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이어 2분기도 영업이익 호조 예상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대형 크레인이 선박부품을 운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고수익 선박인 드릴십·LNG선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올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STX그룹이 휘청거리는 등 극심한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삼성중공업의 실적은 그야말로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ㆍ4분기에 매출액 3조8,879억원, 영업이익 4,402억원, 당기순이익 3,00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34.0%, 당기순이익은 18.9% 증가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64%나 많은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었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1ㆍ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7% 급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추정 영업이익이 1,290억원가량으로 약 9%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드릴십을 비롯해 해양 부문의 건조 물량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여기에다 일부 해양 프로젝트의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적인 공사대금 입금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드릴십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38척 중 58척을 수주해 시장 점유율 42%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확보한 드릴십 수주 잔량만 해도 20여척에 달할 정도다. 특히 지난해에는 드릴십 9척을 약 49억달러에 수주해 전체 수주금액의 절반 이상을 드릴십으로 채우기도 했다.

회사 측은 "국내 조선업계가 벌크선ㆍ컨테이너선 등에 주력했던 10년 전부터 고수익 사업인 드릴십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건조 경험을 축적해온 점이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6년 미국 듀퐁그룹의 코노코사, 유전 개발 전문업체인 R&B사와 컨소시엄으로 국내 최초로 심해 유정 개발용 드릴십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조직을 재정비하고 해양 엔지니어링 능력을 확보하는 등 해양산업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1년 조선과 해양으로 분리돼 있던 설계 기능을 통합했고 지난해에는 생산 부문도 조선ㆍ해양 융합조직으로 재편했다. 특히 지난해 영국 AMEC사와 함께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설립, 해양 플랜트 상부설비와 상세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의 엔지니어링 능력이 부족해 외국 기업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드릴십을 수주했지만 이 회사가 경험과 능력을 축적하면 장기적으로는 일괄 수주가 가능해져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시장에서는 고수익 분야인 LNG선 분야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1996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374척 가운데 108척을 수주해 시장 점유율 29%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박 12척 중 9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며 "LNG선과 대형선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상선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올 2ㆍ4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연초 대비 늘려 잡은 조선사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연초 추정치는 2,599억원이었지만 현재는 2,679억원으로 3.08% 늘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7.07%), 현대중공업(-26.18%), 한진중공업(-80.59%) 등의 2ㆍ4분기 추정치는 대폭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15조원 규모인 연 매출을 오는 2020년에는 3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고효율 선박 등 신기술ㆍ신제품 개발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와 서브시(subsea) 사업 진출 ▲해상 풍력, 중전기 등의 신규 사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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