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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2월29일] 허먼 훌러리스


5,018만9,209명. 1880년 미국의 인구다. 무려 7년이 걸려 집계된 결과다. 이민으로 인구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갈수록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 독립 직후인 1790년부터 10년마다 전체인구를 조사해온 미국은 9차 조사(Census)였던 1870년까지는 5년 안에 결과를 집계할 수 있었지만 장차 인구 집계에만 최대 12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용론도 고개를 들었다. 막상 1890년 11차 조사가 끝난 뒤 전체인구가 6,262만2,250명이라는 통계가 발표되기까지는 2년6개월이 걸렸을 뿐이다. 마술이라도 작용한 것일까. 허먼 훌러리스(Herman Hoolerith)의 천공계산기(Tabulator) 덕분이다. 가로 80단, 세로 12단이 그려진 두터운 종이(천공 카드)에 구멍을 뚫어 영문과 숫자ㆍ기호 등의 정보를 저장하는 천공계산기는 집계시간을 최대 10분의1까지 줄일 수 있었다. 훌러리스는 독일계 이민의 아들로 1860년 2월29일 태어나 대학에서 광산학을 공부해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전공보다는 계산기 발명에 나섰던 인물. 천공 카드를 이용하는 프랑스의 자카르 직조기와 성공하지 못했으나 컴퓨터의 원리를 제시한 찰스 베비지의 해석기관을 참고해 천공계산기를 만들어냈다. 인구조사 집계에서 증명된 천공계산기의 성능에 고무된 훌러리스는 1896년 회사를 차려 정부기관은 물론 기업과 금융회사에서 쏟아지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훌러리스의 회사는 합병과 인수과정을 거치며 1924년 간판을 국제사무기기회사(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로 바꿔달았다. IBM은 오늘날까지 컴퓨터와 정보기기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훌러리스의 천공계산기에 현대 정보산업 사회가 잉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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