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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 개혁가로 부활하다

MBC 대하드라마로 24일 첫 반영 <BR>티베트 고행장면 中 사막서 촬영 한창

MBC 대하드라마 ‘신돈’의 극중 신돈(손창민ㆍ가운데) 일행이 중국 허베이성 톈모 촬영장에서 고행장면을 찍고 있다.

‘신돈’ 역을 맡은 손창민.

중국 허베이(河北)성 톈모(天漠) 마을. 베이징 시내에서 서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이 곳 초원마을에선 ‘제5공화국’ 후속으로 오는 24일부터 방영될 MBC 주말 대하사극 ‘신돈’(극본 정하연 연출 김진민)의 로케이션 촬영이 한창이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지대 한가운데 신기하게도 열사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사막이 펼쳐져 있다. 톈모라는 지명도 ‘하늘에서 모래가 떨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다 쓰러져가는 건물 몇 채만이 듬성듬성 널부러져 있는 이 곳 촬영장엔 뙤약볕을 피할 변변한 그늘도 없다. 모래밭 한 구석에, 온 몸에 두건을 두른, 검게 그을린 한 사내가 힘겹게 걷는다. 고려 말 공민왕과 함께 스러져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 몸부림친, 후세엔 희대의 ‘요승’으로만 기억되는 신돈이다. 젊은 시절, 조국을 떠나 티베트에서 고행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중국 촬영분은 10월 첫 주부터 한 달간 시청자들과 만난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의 꼬리표를 떼고 ‘불량주부’로 완벽하게 변신했던 손창민이 타이틀롤 신돈을 맡아 800년 전 시대를 풍미했던 큰 인물의 고행을 되새김하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신돈은 요승이 아닌, 민중을 등에 업고 개혁을 단행한 영웅으로 그려집니다. 그 자신이 천민 출신이었기에 무엇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었던 인물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거인의 풍모를 그릴 것입니다.”(손창민) 신돈의 영상화는 물론 고려 말기를 다룬 TV드라마도 사실상 처음이다. 드라마 ‘신돈’은 월탄 박종화의 ‘다정불심’을 원작으로 한다. 공민왕과 승려 신돈의 우정과 개혁정치, 그 과정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보수세력의 저항 등을 그려나간다. 사실 신돈에 대한 현존하는 사료는 그리 충분하지 않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고려사 사료들은 모두 조선시대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여말(麗末)의 시대묘사는 왜곡될 수밖에 없다. 드라마는 조선시대 사료 뿐 아니라 최근 역사학자들의 해석을 섞었다. “사료에 신돈은 대처승의 시작이자 타락한 중의 대명사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그는 원나라의 속국에 놓인 시대에 공민왕을 앞세워 나라를 바꾸려했던 개혁가입니다. 사료에만 연연하지 않고 사건 중심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밌게 다가가고자 합니다.”(김진민 PD) 신돈을 연기하는 손창민은 30여년의 연기생활에서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한다. 현지에서 고행을 연기하지만 표정만은 활짝 웃고 있었다. “신돈이 고행하면서 몸은 힘들었겠지만 마음은 행복했을 겁니다. 저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손창민만의 신돈을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는 그는 “40대에 접어드니 생각이 달라지더라”며 “신돈이 되기 위해 조계사에서 불교 공부를 하고 액션스쿨에서 무술 연기 연습도 했다”고 말했다. 공민왕 역을 맡은 정보석 역시 오랜만에 사극에 도전한다. “오래 전부터 선망해오던 인물입니다. 3년 전부터 모든 스케줄을 이 작품에 맞춰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혁정치를 단행했던 왕을 그린다는 면에서 지금의 정치상황과 맞물릴 수도 있다는 지적에 그는 “당시에도 개혁을 추진해야 했던 사람들의 마인드가 못 따라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며 “복지부동하고 있는 지금의 기득권 계층이 봐 줬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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