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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 미 공화당 분열

온건-티파티 대립 격화<br>연말 예산안 협상 변수


16일 동안 이어진 미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폐쇄)과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가까스로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사태로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은 공화당 내에서 강온파의 분열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공화당의 분열은 올해 말 예산안 처리를 위한 민주당과의 협상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리더십이 비틀거리면서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온건·중도파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한 티파티 등 강경 보수세력 간의 대립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민주당과의 초당적 합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매코널 대표는 의회전문 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 폐지와 셧다운을 연계한 것은 전술상 오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과의 합의를 작전상 숨고르기를 의미하는 미식축구 용어인 '펀트(punt)'에 비유하며 오바마케어와 정부 예산안 문제는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코널의 발언은 당초 오바마케어를 예산안에 묶어 전면 폐기하려던 티파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내에서 매코널이 당 지지율 하락을 우려하며 끝까지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관계자를 인용해 "그는 원래 크루즈의 전략에 반대하지도 않았고 백악관 측과의 회동에도 불참하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이 같은 갈등양상은 내년 1월15일이 시한인 2014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 잠정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민주·공화당의 협력에도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세력이 당내 주도권을 잡는지가 협상타결 여부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루즈는 양당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한 후에도 "오바마케어를 저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티파티 역시 내년 1월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이 문제를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ㆍ공화 양당은 합의안에 따라 예산안 문제를 논의하는 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패티 머레이(민주·워싱턴) 상원의원과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 예산위원장이 이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협상에 참여한 의원들은 세금·사회복지 등의 변화폭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예산안을 조정하는 데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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