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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근위원장 기업구조위 손뗀다

“대우사태 해결의 반환점을 통과했지만 상반기내 대우차 매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어깨가 무겁습니다.”지난 31일 미국 뉴욕에서 ㈜대우 대우차 등 대우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주력4개사에 대한 해외채권단과의 최후 개별협상을 완전타결한 오호근(吳浩根·사진·58)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은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 의장을 맡아 대우처리에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98년 7월부터 90여개 부실기업들을 회생시키기 위한 워크아웃사령탑으로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던 오위원장은 이제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서 손을 떼고 4월부터 대우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는 그동안 ‘염라대왕’과 ‘뛰어난 집도의’란 상반된 타이틀을 갖고있다. 기업구조조정위원장 시절 그의 손을 거쳐 문을 닫은 부실기업이 수백개에 달했던 반면, 워크아웃을 신청한 78개 기업 가운데 28개가량을 상반기중 조기졸업시킬 정도로 ‘중환자(부실기업)’를 살리는 수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과 함께 환란을 수습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대표적인 스타로 꼽힌다. 가장 큰 공은 고집불통이었던 대우해외채권단과의 부채협상을 뚝심과 배짱으로 밀어붙여 타결한 점. 1월 22일 홍콩 대우외채협상에서 그는 “돈을 잘못 빌려준 해외채권기관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해외채권액의 60%인 29억달러를 손해보라고 요구했다. 대우채권의 59%를 대신 갚으라고 우리정부를 압박해왔던 해외채권단은 오위원장의 협상안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는 “대우차는 상반기까지 매각을 완료하고 ㈜대우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등 다른 대우주력사도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끝내겠다”면서 “대우빚을 주식으로 전환시 공동주인이 되는 채권금융기관도 대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63년 대선에 출마했던 야당정치인 고 오위영(吳緯泳)씨의 장남. 단돈 200달러로 미국유학길에 올라 주경야독으로 경제학박사학위를 따낸 그는 귀국후 한양대 교수를 하다가 한국종합금융 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장을 거치는 등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 91년 반신이 마비되는 뇌질환에 걸리고 92년 폐암으로 시한부인생을 선고받는 등 수차례 죽을 고비를 맞았으나 강인한 투병의지로 병마를 이겨내기도 했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입력시간 2000/03/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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