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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폭락주의보' 잇달아

로저스 회장 "작년 11월이후 2배 급등… 과열 신호" 경고<br>중국 정부 자금유입 차단 나서



글로벌 투자 고수들의 중국 증시에 대한 '폭락 주의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경고에는 '중국 증시에 대해 낙관일변도의 애정을 쏟았던' 짐 로저스(사진) 로저스홀딩스 회장까지 동참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저스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가 지나치게 빨리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증시가 곧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배로 뛰어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나쁜 신호'(bad sign)"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식 투자는 일단 폭락한 이후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며 자신은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전문가들과 주요 경제매체들도 중국증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현재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기적 가수요가 만나 만들어진 것으로, 경제 펀더멘털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머징 마켓의 위험성을 감안한다면 주식이 결코 싸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이머징 마켓의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앨란 보코자 유럽증시 담당자는 "현재 이머징 마켓의 주식 가치는 지나치게 높다"며 "지금은 이머징 마켓에 투자할 때가 아니라 빠져 나올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이례적인 과열양상을 나타내며, 짐 로저스 등의 거품붕괴 경고에 타당성을 제공해주고 있다. 2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IPO로 관심을 모았던 쓰촨고속이 상하이 거래소 데뷔 첫날인 전날 IPO 가격 대비 3배로 폭등했다. 고속도로 운영업체인 쓰촨고속의 IPO 가격은 3.60위안이지만 배가 넘는 7.60위안의 시초가로 출발, 장중 한때 15.25위안까지 폭등했다가 10.90위안으로 첫날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쓰촨고속의 급등은 두 번에 걸친 '서킷 브레이크' 발동도 소용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IPO 첫날 쓰촨고속의 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을 펀더멘털보다 투기적 심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증시의 한 관계자는 "중국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만 7조4,000억 위안을 신규 대출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며 "여기에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최근 2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중국 증시로의 자본 유입이 급증해 거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은행에서 풀린 대규모 경기부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긴급차단에 나섰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전날 은행 대출이 자산시장보다 실물경제로 좀 더 효율적으로 전달돼 국내 수요를 촉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규제안을 내놓았다. 새 규제안에 따르면 1년 만기 중앙은행채를 10개 은행이 연 1.5%의 낮은 금리로 인수하도록 해 과잉 공급된 통화를 환수하도록 했으며, 시중 은행들이 대출자가 자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관리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중국증시에 거품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궁팡슝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중국 A주(내국인 투자대상) 시장이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중국 증시가 3,000포인트 돌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케네스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CEO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붐(boom)을 맞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 마켓은 최고의 투자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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