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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매각 25일 판가름 난다

"인수가격·조건 최종입장 결정해 달라"<br>보고펀드, 대한생명·푸르덴셜에 통보


인수가격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동양생명의 매각 성사 여부가 25일 최종 결론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지분매각을 추진 중인 보고펀드는 협상파트너인 대한생명과 푸르덴셜그룹 측에 오는 25일까지 인수가격과 조건 등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해달라고 통보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보고펀드가 대한생명과 푸르덴셜 측에 25일까지 인수가격 등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까지는 인수가격 등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면 25일 제출된 가격을 놓고 보고펀드가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매각가격을 주당 2만5,000원으로 상정했지만 인수 후보자인 대한생명은 2만원 미만을, 푸르덴셜은 2만1,000원을 고집해 협상이 진통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딜 참여자는 "대한생명과 푸르덴셜과는 아직 유효한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가격협상과 조건 등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지속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동양생명 매각협상이 예상보다 쉽게 타결되지 않은 것은 동양생명의 실적부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결산인 동양생명은 2011년 회계연도 3ㆍ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934억원)보다 60% 급감했다. 매출은 3조896억원에서 3조2,134억원으로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든 것이다. 주당순이익도 1,272원에서 499원으로 급감했다.



대주주인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영업상황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입장인 반면 인수자들은 국내 생보시장의 포화로 성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가격을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가치를 놓고 보고펀드는 미래 성장성까지 포함해 이야기하고 있는 반면 인수자들은 지난해 실적부진을 겪은 동양생명의 성장성이 한계에 왔다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게 가격협상이 원만하지 않은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미래가치를 포함한 적정한 가격을 염두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펀드 내부적으로는 '엑시트(Exitㆍ자금회수)를 위한 엑시트는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던 대한생명이 ING생명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보고펀드는 느긋한 입장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ING생명이 국내 보험업계로 매각되면 동양생명 등 남은 생보사를 인수하려는 수요는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보고펀드도 이 시점에서 밑지는 조건으로는 매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펀드의 한 관계자는 "딜과 관련된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면서도 "다음주 말 이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이르면 25일, 늦어도 26일에는 동양생명 매각협상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은 보고펀드의 이 같은 완강한 입장에 딜을 포기할지를 놓고 면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생명은 여의도 63빌딩 6층에 미래성장 태스크포스(TF) 사무실을 마련하고 김기남 상무 주도로 하루에도 수차례의 대책회의를 열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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