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반기 1만명 뽑는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취업문 여전히 좁을듯삼성 "영어로 의사소통 능력 없으면 탈락"석박사 출신·해외파 인재 선호 두드러져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국내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공개 채용을 통해 1만여명을 뽑는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와 엇비슷한 것이어서 취업문은 여전히 좁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국내외에서 모두 1만여명의 맞춤형 인재를 채용하기로 확정짓고 본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우선 오는 3월5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상반기 3,500여명, 올 전체 8,000여명 채용을 계획하고 있어 지난 2004년 이후 4년 연속 국내 기업 중 최대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가 상ㆍ하반기에 2,000여명을, LG화학은 연구개발(R&D)과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인재를 중심으로 상반기 100명을 포함, 올해 400여명을 각각 채용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350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가운데 상반기인 5월께 2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현대ㆍ기아차와 롯데그룹 역시 각각 4월과 5월께 40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르노삼성차는 올 상반기 250여명의 신입사원을, GM대우는 4~6월께 공채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조선업계의 경우 3~4월에 걸쳐 현대중공업이 150여명을 뽑는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250여명 ▦대우조선해양 300여명의 채용을 준비 중이다. 기업들의 올해 인재 채용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모든 과정을 거치더라도 영어의사 소통능력이 없을 경우 아예 탈락시킨다는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LG전자는 서류전형 이후 직무적성 검사인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를 실시한다. 이는 지원자의 승부근성과 실행력ㆍ전문역량ㆍ대인관계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기업들의 직무적성검사와는 다르다. 현대중공업은 지원자의 영어 표현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주어진 주제에 대해 영어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이밖에 석ㆍ박사 출신이나 해외파 인재에 대한 선호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LG화학은 4월에 미주 지역을 방문해 주요 MBA 졸업자와 대학 박사과정을 대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선다. 또 현대ㆍ기아차그룹은 26일부터 3월9일까지 미국 9개 주요대학에서, 3월12~16일에 독일과 영국ㆍ프랑스 등 유럽 5개 지역에서 우수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해외인재 확보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시장을 무대로 일할 수 있는 해외파 인재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2/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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