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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2월 2일] '안정'만 추구하는 사회

SetSectionName(); [기자의 눈/12월 2일] '안정'만 추구하는 사회 김영필기자 (금융부) susopa@sed.co.kr

'당연히 국책은행으로 가야죠. 국책은행은 영업도 많이 안 하고 편합니다.' 한 포털사이트의 취업카페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최근 모 은행이 국책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합격자 발표를 했는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국책은행으로 가야 한다는 답이다. 실제로 모 은행은 지난 11월23일부터 신입행원 합숙에 들어갔는데 이 가운데 20여명이 국책은행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이 직장을 선택하는데 무슨 참견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선택의 이유다. "영업이 싫다" "시중은행은 연수과정부터 힘들다"는 젊은이들이 우리나라 은행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들기 때문이다. 은행원의 핵심은 영업이다. 자동차 판매원이나 제약회사 직원처럼 철저하게 영업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등으로 은행도 무한경쟁을 하고 있다. 해외에도 진출해야 하고 선진금융사와도 1대1로 겨뤄야 한다. 혹시 국책은행이 편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착각이다. 모 은행은 물론 국책은행의 입장도 분명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새 신입직원들은 학점과 영어실력도 좋고 각종 자격증도 많아 소위 '스펙'은 상당하다"며 "하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약한 면이 많아 연수 때부터 모든 은행이 정신교육과 고객 서비스 교육을 강하게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인적자원은 좋아졌지만 은행원에 대한 생각과 영업의지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편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풍토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일찍 끝나고 방학이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사범대 지원자가 넘쳐나고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치솟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공 부문에 일반 업체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이 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명확한 목표와 생각이 있다면 우수자원일수록 공공 부문에 가야 한다. 하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인 금융산업에 대한 기본 철학조차 없는 이들이 넘쳐난다면 '대한민국호(號)'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20대 젊은이들이 '야성(野性)'을 갖기를 기대해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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