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디셔널(TD) 캐주얼 최강자로 군림해온 폴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주요 백화점에서 폴로 매출은 하락세에 접어 들었고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는 급기야 지난해 입점 3년만에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경쟁브랜드인 빈폴, 헤지스, 타미, 라코스테 등은 빠르게 성장하며 폴로 영역을 장악해나가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폴로의 매출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경쟁 브랜드인 빈폴 등에 추월을 당하며 입지가 상당히 추락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에서 폴로는 지난해까지 매출이 빈폴보다 1% 가량 앞서 있었지만 올들어 빈폴에게 역전 당했다. 지난 1월에 빈폴은 매출 70억원을 달성하며 폴로보다 약 17%가량 앞질렀다. 지난 2월에도 빈폴(29억원)이 폴로보다 7% 가량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 폴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5%), 영등포점(-1%) 등 명동 본점을 제외한 주요 지점에서 지난해 동기대비 모두 역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전국 전체 지점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특히 정통 진시장에서 폴로가 크게 위축됐다. 폴로진은 지난 2007년까지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였지만 최근 점유율이 33%까지 떨어지며 빈폴(38%)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이번에 오픈한 신세계 센텀시티에도 폴로진은 입점하지 못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도 지난해 1~8월까지 폴로는 3% 성장한 반면 빈폴은 5%성장해 결국 지난해 9월에 폴로 남성매장은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폴로남성매장은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 박스형 매장으로 A급 매장에 속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시장에서 폴로 매각설도 솔솔 나오면서 폴로 브랜드 파워는 더욱 약해지고 있다. 폴로의 입지가 흔들리는 데에는 지난 2007년 당시 대박을 터트렸던 '빅포니'이외에 히트 상품 개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브랜드 특성상 사이즈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딱 맞지 않다는 점도 한가지 요인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폴로의 이 같은 위축 속에 다른 브랜드들은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불황 속에 유행을 타지 않고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이 불면서 전체 트레디셔널(TD) 캐주얼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타미힐피거는 지난해 유통망을 지난 2007년보다 17개 더 확장한 데 이어 올해도 7개를 추가 오픈, 현재 144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LG패션의 헤지스는 올해 조정을 테마로 한 제품을 대량 출시해 조정 스포츠 이미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라코스테도 올해 16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총 123개로 매장을 넓히고 신제품 '레드라인'으로 15~25세의 젊은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백화점에 의지했던 폴로는 백화점 매출이 타격을 받는 것과 관련, 오는 5월께 서울 강남에 3층 규모로 폴로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해 부진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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