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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사옥에 한 무리의 중국인들이 나타났다. 다름아닌 중국 무역보험기관인 시노슈어(SINOSURE)의 직원들이었다. K-sure의 선박금융 지원시스템 및 무역보험 업무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은 것이다. K-sure는 시노슈어와 매년 연례회의를 개최해 무역보험 지원정책과 동향 등을 논의해 왔지만 시노슈어 직원들이 K-sure의 우수한 무역보험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 직접 본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보다 조금 앞선 지난 1일에는 K-sure 직원들이 직접 베트남을 찾아 무역보험 등 한국 정책금융에 대해 현지 실무자를 대상으로 집합 교육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K-sure는 베트남의 무역보험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축적한 무역보험 개발경험을 전수했다. K-sure가 정부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과 연계해 진행 중인 무역보험 교육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조계륭 사장이 취임한 이후 '신흥국 네트워크 강화'의 기치를 내걸면서 K-sure의 선진화된 보험 노하우를 개도국 등에 활발히 퍼뜨리고 있다. K-sure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직접 돕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간의 이해관계를 구축하고 앞으로 개도국 무역보험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기업들의 개도국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K-sure는 전략지역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신흥개도국의 정부 및 금융기관과의 상호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 추진 중이다. K-sure는 현재 현지 집합교육을 비롯해 양국간 세미나 개최, 무역보험 법령집의 현지어판 제작ㆍ제공, 개도국 정부관계자들을 서울로 초청해 연수 실시 등 개도국의 무역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에는 최근 국내기업들의 동유럽ㆍ아프리카 진출 확대 추세에 맞춰 해당지역의 상호 연수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한 파트너십 구축 노력도 한층 강화된다. K-sure는 현재까지 해외 41개국, 93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금융기관과 프로젝트 공동금융 제공, 현지 정부기관 및 대형 발주처와 상호협력협약, 신용조사 등 방식은 다양하다. K-sure는 이러한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흥국의 자원개발ㆍ인프라 수주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베트남의 몽중 화력발전프로젝트는 K-sure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기업이 신흥국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표적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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