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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내달 아웃도어 의류 라인을 론칭,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는 글로벌스포츠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파악,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아디다스는 아웃도어 부문 신규 로고를 공개하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아디다스ㆍ리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디다스그룹 코리아는 “최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이 부문의 최첨단 기술 개발을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아 부을 방침“이라며 “국내 실정에 맞는 아웃도어 제품을 늘리면서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등산복ㆍ캠핑의류ㆍ등산화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전격 선보이고, 향후 전문적인 기능성 의류 라인까지 도입할 방침이다. 아디다스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는 ‘현지화’보다는 본사의 시각 및 방향성을 고수해 온 글로벌 업체로서는 무척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아디다스는 “스포츠에 관심이 높은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액티브한 멀티 아웃도어’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최고 품질의 제품과 장비, 스타일을 담은 아웃도어 브랜드로 리포지셔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한 아웃도어 부문으로 브랜드 정체성에 변화를 주고 현재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소외돼 온 20~30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해 ‘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의 이 같은 변신은 연 3조6,000억원 규모의 공룡급 시장으로 급성장, 스포츠브랜드의 영역을 잠식해가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을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연 매출은 지난해 4,000억~5,000억원으로 급증하며 굴지의 스포츠브랜드 연 매출을 상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토닝화로 새롭게 각광받는 그룹사 리복과는 달리 아디다스는 광범위한 카테고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대표 주자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내부 목소리가 있었다””며 “아디다스의 아웃도어 의류 진출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보여 향후 글로벌 스포츠브랜드들의 추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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