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를 꼽자면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를 빼놓을 수 없다. 상반기에만 벌써 2,307대가 팔려나가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2,220대)을 넘어선 미니는 올해 두 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니'의 이 같은 인기는 그 이름처럼 작고 깜찍한 디자인의 공이 컸다. 하지만 지난 3월 출시된 미니 최초의 4도어 모델이자, 4륜 구동모델인 '미니 컨트리맨'은 '작고 깜찍함'으로 대표되던 미니의 정체성을 단번에 깨뜨렸다. 컨트리맨은 기존 2도어에서 4도어로 탈바꿈하면서 덩치가 약 1.5배 가량 커졌다. 길이도 미니 모델 최초로 4m를 넘는다. 차체가 커지다 보니 기존 미니의 깜찍한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대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모습에 더 가깝다. 기존 미니가 귀여운 미소년을 연상케 했다면 컨트리맨은 이름대로 투박하지만 다부진 몸집을 가진 남성의 이미지랄까. 외형뿐 아니라 실내공간도 훨씬 넓어졌다. 레그룸은 한층 여유로워졌고 전고가 높아진 덕분에 키 180cm가 넘는 성인 남성이 앉아도 헤드룸이 넉넉하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350리터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170리터까지 늘어나 골프백이나 스노보드까지도 실을 수 있다. 기존 미니 쿠퍼의 좁은 실내공간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까지도 새로 끌어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선글라스 케이스, 컵 홀더 등이 배치돼 실내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센터 레일은 국내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공간 효율을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질 법 하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작지만 강한' 미니의 성능은 역시 변함이 없었다. 덩치가 커진 만큼 힘도 강해졌다.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장착된 쿠퍼S 컨트리맨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9초. 덩치에 비해 빠른 가속성능에도 핸들링은 정교하고 부드러웠다. 다만 속도를 높일 때 발생하는 소음은 동승자와의 대화를 방해할 만큼 귀에 거슬렸다. 기존 미니의 깜찍한 느낌은 줄어들었지만 보다 여유롭고 넉넉한 실내공간을 원한다면 컨트리맨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격은 컨트리맨 3,850만원, 쿠퍼S 컨트리맨 4,480만원이며 4륜 구동시스템이 적용된 쿠퍼S ALL4 모델 5,1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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