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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녹색가게 서초점(신시대 신점포)
입력1997-12-10 00:00:00
수정
1997.12.10 00:00:00
정맹호 기자
◎상설 벼룩시장 형태 알뜰 매장/IMF시대 “허리띠 졸라매자”/청바지 1,500원·장난감 700원 등「유리컵 1백원, 청바지 1천5백원, 장난감 7백원.」
YMCA가 지난달 27일 문을 연 녹색가게 서초점에는 값싼 물건이 즐비하다. 값은 최저 1백원에서 5천원 사이다. 진열품목도 쓰다만 연필에서 장난감 이불까지 다양하다.
녹색가게는 요즘과 같이 경제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과소비를 억제하고 물자를 절약하려는 소비심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가게로 알뜰 주부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녹색가게는 상설 벼룩시장 형태의 알뜰매장이다. 남이 쓰던 물건을 싸게 사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가정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갖고와 서로 주고 받는 물물교환 장소다. 그래서 녹색가게는 물건을 2점 이상은 살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대신 집안의 쓰지않는 물건을 가져오도록 하고 있다.
가게운영은 주로 주부 자원봉사자들이 한다. 서초점은 서초구민 체육센터 지하 1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체육센터를 이용하는 주부 20여명이 7평짜리 매장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게는 지난달 개장 직후부터 근처 알뜰주부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어 하루 1백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잘쓰지 않고 거추장스러운 물건들을 처분할 수도 있고 필요한 물건을 싼 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YMCA 조사에 따르면 집에 놔두고 쓰지 않는 물건이 한집에 1백96개나 된다.
값은 각 가정에서 물품을 가져오면 매장과 협의해 매긴다. 이 값의 절반까지는 공짜로 다른 물건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남는 이익금은 환경운동기금이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된다.
YMCA관계자는 『녹색가게는 아껴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생활양식을 통해 소비를 줄이고 자원재활용으로 가는 작은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YMCA는 녹색가게 1호점인 서초점과 2호점 은평점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이달 23일 동대문에 3호점을 새로 낸다.<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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