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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크라이슬러 지분인수 추진

서버러스에 "20% 사겠다" 제안… 투자자들은 '부정적'

다국적 자동차연합인 르노닛산이 미국 크라이슬러의 지분 20%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인 서버러스자산운용에 크라이슬러 지분 20%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서버러스는 크라이슬러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르노와 닛산이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경쟁사 지분 인수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있다. 르노의 부채가 50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지분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닛산 측에서 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르노닛산의 크라이슬러 지분 매입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농림중앙금고의 오자와 다케시 선임 펀드매니저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가라앉고 있는 판에 어떤 이득이 될지 모르겠다"며 "닛산에는 크라이슬러 지분을 매입할 만한 자금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르노닛산이 크라이슬러 지분을 실제로 매입한다 해도 이들의 주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버러스의 스티븐 파인버그 회장도 미국 자동차산업계를 위해서는 크라이슬러가 제너럴모터스(GM)와 합병 또는 제휴 협상을 맺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으로, 르노닛산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서버러스는 실제로 GM측과 합병 및 제휴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GM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탓이다. 르노와 닛산은 지난 1999년 서로의 지분을 취득하며 제휴해왔으며, 덕분에 매년 수십억 달러의 생산비를 절약했다. 현재 르노는 닛산 지분 44%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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