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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주 직상장 영향] 매물부담 크지 않을 듯
입력1998-12-14 00:00:00
수정
1998.12.14 00:00:00
수차례의 연기끝에 드디어 한국통신의 직상장 일정이 확정, 발표됐다.그러나 증시에서는 오랜 침체장 끝에 겨우 활황장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에 정부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통의 직상장에 따른 매물부담이 실제 걱정스러운 수준에 까지는 이르지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심리적인 압박효과」를 중시하는 분위기이다.
한통 직상장에 따른 매물압박과 증시영향, 타 블루칩의 주가영향등을 알아본다.
◆매물부담=한국통신의 자본금은 1조4,396억원으로 발행주식총수는 2억8,792만주. 현재 장외시장(사채시장)가격인 주당 3만원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이 8조6,376억원이 된다.
이같은 시가총액은 한전(시가총액 15-18조원), 삼성전자(9-11조원) 다음으로 상장사중 3위를 차지하는 거대규모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그동안 한통이 상장될 경우 거대 공급물량 압박부담으로 작용,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우려해 왔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 매물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한통주에 대한 민간 보유지분은 총 28.8%로 이중 우리사주 4.8%, 국민연금 보유분 7.4%를 제외하면 16.6%(4,780만주)가 일반 개인과 법인 보유분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반 보유분은 그동안 7차례의 입찰과정에서 평균 매입가가 3만4,528원에 이르고 있어 현재 사채시장에서의 한통주가 3만원 수준과 비교하면 직상장후 주가가 폭등하지 않는 한 매물화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의 이자비용을 감안할 경우 최소한 4만원이상은 넘어야 「본전」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최근 사채시장에서 한통주의 급등세를 볼 때 투자자들이 쉽게 보유주식을 매물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최저낙찰가가 2만5,000원으로 7차례의 입찰과정에서 최저수준이었던 1차 입찰수량 2,879만주는 매물화 가능성이 있어 주당 3만원으로 상정할 경우 약 8,637억원의 매물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한누리투자증권 조사담당 이승국(李承國)이사는 『심리적인 부담요인외에 실질적으로는 한통주 직상장에 따른 물량압박 요인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최근의 급등장세속에 새로운 주식공급이 시장활성화를 자극하는 측면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전병서(全炳瑞)연구위원 역시 『최대 매물부담이 약 8,000억원~1조원 수준이 예상되지만 현재 4조원을 넘고 있는 고객예탁금 수준을 고려할 경우 큰 부담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중요시 하는 의견도 있다. 한누리투자증권 李이사는 『정부도 최근의 급등장세를 이용해 「주식팔기」에 나섰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최근의 투자분위기가 급랭할 수 있다』며 『문제는 실질적인 매물부담보다는 오히려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타 블루칩 영향=증시에서는 시가총액 규모 3위인 한통주 직상장에 따라 한전, 삼성전자, 포철등 타 블루칩 종목들이 불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인덱스 투자를 위주로 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편입비중이 확대되지 않는 한 한통주 상장에 따라 타 블루칩 투자를 줄이면서 한통주에 투자하려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타 블루칩 종목들의 매도세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통주는 전통적으로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통신업종 주식이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필수 편입대상으로 꼽을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한통주 상장으로 한국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이 커졌기 때문에 한국 투자비중이 높아지겠지만 실제 포트폴리오상으로 상향조정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타 블루칩 종목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BUY KOREA」분위기상 블루칩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계속되는 한 이같은 영향은 「사소한 정도」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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