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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여신관행 대대적 수술

외환위기이후 금융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은행부실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돼온 여신관행이 대수술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부실기업에 대한 외압.청탁성 대출이 은행의 부실화를 촉발한 근본원인이라고 보고 대대적인 개혁을 유도하고 있으며 각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여신심사에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여신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최근 5천억원의 중소기업 특별대출을 실시하면서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중소기업지원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대출업체를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신용평가분야의 전문가 각 1명씩과 조흥은행의 담당심사역, 신용조사역 등 총 6명으로 구성되며 재적위원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지원여부를 결정했다. 조흥은행은 또 이달중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전담할‘기업구조개선실’을 은행장 직속기구로 신설하고 중소기업지원실을‘중소기업지원부’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하나.보람은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선 지점장의 여신결정권을 없애고 전담팀이나 기업금융센터에서 심사, 승인, 집행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여신전문화를 시행해오고 있다. 제일은행은 종전 한 영업점이 규모나 특성 등에 관계없이 모든 여.수신업무를취급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영업점 특성상 여신업무 전담 등 취급업무를 구분하는‘Hub & Spoke(중핵.위성점포)’시스템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지방은행인 전북은행도 이 시스템을 도입, 영업권이 중복되는 점포와 향후 성장성이 낮은 점포 등 16개 점포를 연말까지 통합 또는 폐쇄시켜 총 63개 점포로 점포망 재구축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전북은행은 63개 점포중 5개는 종합서비스와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Hub(중핵)점포, 40개는 이와 연계해 단순서비스와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Spoke(위성) 점포,18개는 독립점포가 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여신심사에 활용할 정보인프라 확충을 위해 우량.유망중소기업의 신용등급과 관련정보 등을 수록한 심사정보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상업은행은 부실예측모형과 기업신용평가 모형을 개발 완료, 조만간 실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각 은행들은 여신심사역에 대한 능력급제를 실시하고 여신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전원합의로 여신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여신거래처의 신용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 조정하는‘조기경보제도’를 도입해 사후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은행들 스스로 여신관행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제도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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