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건강칼럼] C형 간염

피로 외엔 특별한 증상 없어… 방치땐 간경화·암으로 발전


신우원 신우원 내과 원장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은 늘 피로를 호소한다. 요즘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제약회사의 제품 광고처럼 피로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사람들은 간을 떠올린다. 최근 병원을 찾아온 한 40대 남성은 많이 피곤하고 얼굴과 눈자위가 누런 빛을 띠는 것이 ‘간암이 아니냐’며 걱정을 호소했다. 보통은 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매우 드물지만 황달은 대표적인 간질환 증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남성을 검사한 결과 ‘C형 간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C형 간염은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는 질병으로 검진도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C형 간염은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HCV)가 감염돼 발생하는 위험성 높은 간염이지만 검진을 통해 진단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다. 문제는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 중 대다수가 감염 사실을 몰라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C형 간염은 국내에 알려진 것이 불과 20여 년밖에 되지 않아 질병의 역사가 짧을 뿐만 아니라 피곤함 외에는 환자에게 나타나는 C형 간염만의 특별한 증상도 없다. 또한 국가건강검진 항목에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놓치기 십상이다. 실제로 C형 간염 감염 사실을 알아채지 못해 간경화로 이행되는 확률이 25%, 더 위험한 간암으로 발전하는 확률은 1~4%나 된다. C형 간염의 문제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의 C형 간염 표본조사에 따르면 매년 새롭게 감염된 발생자 수가 지난 2002년 1,927명에서 2010년 5,620명으로 약 3배가량 증가했다. 현재 C형 간염 국내 유병률을 1%, 약 6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진단과 검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국내 여건상 숨어 있는 환자 수를 감안한다면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문제와 위험성 때문인지 C형 간염 발병 자체를 에이즈나 간암처럼 너무 극대화해 생각하는 환자도 있다. 물론 위험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C형 간염 치료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의 억제 또는 박멸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간경화 및 간암으로의 진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의 표준치료법은 ‘페그인터페론’ 성분을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것과 ‘리바비린’ 성분의 약을 먹는 것이다. 과거 인터페론 주사요법이 주 3회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횟수가 줄어 투여가 간편해졌을 뿐 아니라 치료 효과도 우수해졌다. 최근에는 환자의 체중에 맞춰 정확한 용량을 투여하는 ‘페그인트론 레디펜’ 등 보다 우수한 효과의 치료제가 다양하게 등장해 치료 성공률이 80%까지 올라갔다. C형 간염은 조기진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찜질방ㆍ대중목욕탕 등의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이런 공중 장소에서 불법으로 시행되는 소독되지 않은 침에 따른 C형 간염 감염자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개인위생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