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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타라도 더 줄여 놓아라.’ 4일 제주 오라CC 동ㆍ서 코스(파72ㆍ7,19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SBS투어 조니워커오픈(총상금 3억원)은 첫날부터 난타전을 예고했다. 3주간 재충전하고 후반기 첫 대회에 나선 선수들의 샷도 날카로웠지만 미리 타수를 줄여 놓으려는 의지가 무더기 언더파 스코어 작성에 일조했다. 주말 비 소식이 예보되면서 대회가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KPGA 투어에서 악천후가 희비를 갈라놓은 일이 두 차례 있었다. 5월 제주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은 3라운드 경기로 끝났고 직전 대회였던 7월 하이원리조트오픈은 단 1라운드만 치른 뒤 ‘노 게임’ 처리됐다. 강경남(28ㆍ우리투자증권)이 오후4시 현재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강경남은 화창한 날씨 속에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지난 6월26일 끝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3년 여 만에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강경남은 절대 강자 없는 양상인 KPGA 투어에서 첫 시즌 2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강경남은 7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8번(파3)과 9번(파4)에서 페어웨이를 놓친 탓에 연속 보기를 범하기도 했으나 후반 3개의 버디를 보태 만회했다. 퍼터를 24차례만 사용했을 만큼 퍼트가 일품이었다. 4번홀 10m, 6번홀 10m, 14번홀 13m 버디 퍼트가 쏙쏙 홀 속으로 떨어졌다. 강경남은 “샷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휴식기 동안 연습한 퍼팅과 그린 주변 플레이가 잘 됐다. 내가 가장 좋았을 때인 2007년 무렵의 샷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아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주말에 태풍의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하루하루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날씨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일본을 주무대로 하는 김성윤(29)도 6언더파로 강경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규투어 대회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성윤은 1999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준우승 특전으로 2000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중견 박도규(41)를 비롯해 이태희ㆍ김창윤ㆍ이기상ㆍ김준겸 등이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쳐 추격에 나섰다. 지난 4월 아시아 투어 대회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최종일 맞대결을 벌여 화제가 됐던 박현빈(24ㆍ클리브랜드골프)도 4타를 줄였다. 상금랭킹 2위 박상현(28ㆍ앙드레김골프)은 3오버파 75타로 하위권에 처졌고 3위 홍순상(29ㆍSK텔레콤)은 이븐파로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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