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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상식을 뛰어넘다

제2보(18~33)


[韓·中·日 바둑영웅전] 상식을 뛰어넘다 제2보(18~33) 상대가 거칠게 나올 때 이쪽에서 취할 태도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대보다 더 거칠게 밀어붙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오불관언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기가 흑번일 때는 전자의 방식이 유망하고 백번일 때는 후자의 방식이 유망하다. 이 바둑은 박영훈의 백번이다. 덤 6집반을 받는 입장이므로 자기 페이스를 다부지게 유지할 생각부터 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백18이 그런 태도이고 백20으로 가만히 젖혀이은 것도 그런 태도였다. 여기서 송태곤은 다시 한번 박영훈을 자극하고 나섰다. 좌변에서 손을 빼어 흑23으로 달려간 이 수. 상식을 과감하게 뛰어넘은 배짱의 한 수였다. 보통은 참고도의 흑1로 하나 보강하게 되어 있다. 송태곤도 그렇게 둘 생각이었다. 그것이면 백은 2로 우변을 갈라칠 것이고 흑은 3에서 5로 두어나가는 바둑이 될 것이다. 이 진행이 흑에게 불만일 이유는 없다. 그러나 송태곤은 상대가 갈라칠 바로 그 자리를 선점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백24의 공격은 당연했는데…. 백28이 조금 성급했다. 29로 힘차게 젖혀버리자 엄청난 흑의 대모양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백28로는 가로 젖히는 것이 정수였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3-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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