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밀어닥친 글로벌 불황에 맞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수익성확보'와 '미래사업 육성'이라는 경영화두를 제시했다. 특히 불황 이후를 대비하는 미래사업육성을 끄집어 냄에 따라 재계에서도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LG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구 회장이 현재 계열사 CEO와 진행중인 CM 미팅을 통해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며 "수익성 확보가 현재라면 미래사업 육성은 LG그룹의 향후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CM 미팅은 구본무 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시행돼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LG의 차별화 된 전략회의. 구 회장이 직접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 본부장들과 면담을 갖고 각 사의 전략을 논의, 결정하는 자리다. 이번 CM 미팅은 지난 6월 9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현재 막바지 미팅이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 회의는 주로 중장기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구 회장이 상반기 CM 미팅에서 강조한 두 가지 키워드 중 핵심은 단연 미래사업 육성. 다른 LG 관계자는 "미래사업 육성이 당연한 것 같지만 구 회장이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CM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단에게 이를 강조한 것은 또 다른 의미"라며 "LG그룹의 미래사업 육성 작업이 한층 가속화 될 것이다"고 전했다 LG그룹은 현재 계열사 합병과 차세대 분야 진출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태양광 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R&D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산업으로 부상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LG생명과학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LG그룹은 이외에도 LCD 부문에서도 2조원을 투자, 8세대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LG이노텍과 마이크론을 합병, 글로벌 톱 전자부품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속에서 LG그룹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여기에는 구본무회장의 리더십이 큰 작용을 하고 있다"며 "구 회장이 미래사업 육성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만큼, 재계에서도 LG그룹의 행보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