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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램버스 D램효과' 논란
입력2001-01-22 00:00:00
수정
2001.01.22 00:00:00
삼성전자 '램버스 D램효과' 논란
'대박'이 될 것인가,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인가.
삼성전자의 '램버스 D램효과'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램버스 D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의 도시바ㆍNEC와 함께 이 제품의 3대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대박'을 예상하고 있으나 다른 한쪽에서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고있다.
램버스 D램은 개당 가격이 18달러 선으로 기존 SD램 가격의 2배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회로선폭 0.17㎛(미크론)인 3세대 램버스D램(사진) 양산에 돌입하면서 당초 6,000만개로 잡았던 생산량을 1억2,000만∼1억8,000만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펜티엄4 가격인하 등 인텔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서 컴팩ㆍIBMㆍ델컴퓨터 등 미국의 주요 PC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데 따른 것. NEC와 도시바도 램버스 D램의 양산라인을 대폭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2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를 내놓으며 게임기 시장의 급팽창도 삼성에는 호재다. 삼성은 PS2용으로 최소 2,500만개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 반도체 수요는 6억5,000만개로 예상되나 생산은 64메가 기준으로 5억개에 불과해 30% 이상의 공급부족도 호재로 꼽힌다.
램버스 효과가 '장타'보다는 '단타'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램버스 시장에서의 삼성의 위치는 확고한 편이나 미국의 경기침체로 펜티엄4의 전망이 아직도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램버스 D램의 가격이 높아 PC업체들이 채택을 꺼힐 수 있다는 것.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최석포 메리츠증 연구원은 "시장이 적지만 중요한 점은 그 파이를 삼성이 독차지한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이다.
반면 우동제 현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ㆍ4분기 세계 PC 판매 증가율이 10.1%로 예상치에 7%포인트나 부족해 올해 반도체 시장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하반기에나 실적회복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수혜기대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램버스D램=미국의 램버스사가 특허를 소유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D램과 CPU 사이에 로직(Logic) 회로가 달려있어 데이터 처리 속도를 800메가∼1기가 헤르쯔까지 높여준다. 특히 동영상 처리 기능이 탁월하며 삼성전자, 일본의 NECㆍ도시바가 특허 계약을 맺고 독점 생산하고 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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