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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삼베 '윤달 특수'
입력2001-02-04 00:00:00
수정
2001.02.04 00:00:00
전통삼베 '윤달 특수'
재배농가에 구입·예약문의 잇따라
4년 마다 돌아 오는 윤달을 앞두고 국산 삼베 인기가 치솟고 있다.
4일 충남 예산과 서산ㆍ당진 지역 삼베 농가에 따르면 오는 음력 4월이 4년마다 돌아 오는 윤달이어서 '윤달에 수의를 해서 부모님께 드리면 무병장수한다'는 민간속설에 따라 삼베를 구입하거나 예약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삼베길쌈 마을'로 지정된 충남 예산군 삽교읍 이리 삼베 농가는 올 들어 수의용삼베 구입과 관련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어 물량을 대느라 집 집마다 삼베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산의 해미면 동암리와 당진군 석문면 슬항리 삼베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 삼베 생산 가구마다 4년에 한 번 돌아 오는 대목 맞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에 따라 삼베 가격도 지난해 1자(60㎝)당 1만1,000원~1만2,000원에서 1,000원 가량 올라 중국산 저가 삼베에 밀려 해마다 생산량을 줄이던 삼베 농가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중국산 수입 삼베는 국산에 비해 가격은 절반 이하이나 질이 떨어지는 데다 부모님 선물용 수의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수의에 드는 삼베는 남자가 180자, 여자가 150자 가량으로 가격이 170만-200만원이며 일부 구매자들은 별도의 요금을 내고 옷을 지어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윤식(충남 예산군 삽교면 이리)씨는 "일반 가정에서 윤달을 맞아 부모님 선물용으로 삼베를 찾고 있다"며 "농한기에 부녀자들이 틈틈이 삼베를 짜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재고가 있어 이번 윤달을 맞아 다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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