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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하락땐 외국인 재매수 나설것"

증권사 해외법인장 3인 증시 진단<BR>최근 단기 급등·환율 하락따라 차익실현 한듯<BR>경기회복 기대감·중장기 긍정 시각 변함없어



“외국인들이 당분간 매도세를 지속하겠지만 지수가 좀더 떨어지면 다시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올들어 한국 증시가 아시아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급등한데다 환차익까지 올릴 수 있게 되자 단기 차익을 실현하는 것일 뿐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ㆍ대우ㆍ미래에셋 등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해외법인장들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본지가 23일 이들 해외법인장들에게 15일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도 배경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이들은 “주가의 단기급등, 대만시장 MSCI지수 비중확대, 환율하락, 미국 금리상승 등에서 비롯된 외국인 순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15일 동안 모두 1조5,000억여원을 순매도했다. ◇김재우 대우증권 뉴욕법인장=외국인들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안팎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듯하다. 주가가 미국이나 대만ㆍ일본 등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대만의 경우 오는 5월 말게 MSCI 지수 편입비중이 확대된다. 외국인들에겐 자연스레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하락해 환차익까지 덤으로 올릴 수 있게 된 것이 차익실현 욕구를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에 투자한 외국인의 경우 주가 차익과는 별도로 10%의 환차익을 내고 있다. 또 미국 금리상승으로 한국 등 이머징마켓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을 감소한 것도 외국인 매도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 한국에서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더디게 나타나는 것도 다소 부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주가가 조금 더 떨어지거나 국내 투자자의 유동성이 더 유입되길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 조정을 받으면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헤지펀드들은 기술적 분석상 종합주가지수의 바닥을 910~920선까지 보는 분위기다. 물론 그 때까지 계속 판다는 뜻은 아니다. 당분간 매도우위를 유지하면서 매수 모멘텀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으며 그런 기회가 부각되면 은행주를 중심으로 다시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용문 미래에셋 싱가포르법인 대표=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12개국의 우량주와 배당주 펀드를 만들어 아태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표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투명성이 호전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세는 5월 말 대만시장의 MSCI지수 비중 확대와 한국시장 비중축소에 따른 것이다. 대만 증시는 올들어 2% 가까이 하락했는데 종합주가지수는 10%가량 상승했다. 따라서 벤치마크 변화나 주가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시각 자체를 바꾼 것이 아니다. 외국 펀드들은 최근 아시아시장에서 한국 투자 비중을 10~15% 정도로 늘렸는데 좀 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경험을 볼 때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최근의 보름을 포함, 총 한달을 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중국이 위앤화를 절상할 경우 그 폭이 크진 않겠지만 중국비중을 늘릴 가능성은 있다. ◇박인홍 삼성증권 런던법인장=외국인들은 아시아시장에서 한국 투자 비중이 10~15%, 일부 헤지펀드는 20%까지 늘렸다가 대만시장의 MSCI지수 비중확대를 앞두고 이를 조절하고 있다. 최근의 순매도세는 헤지펀드가 주도하고 있지만 뮤추얼펀드나 미국 연기금 등 중장기펀드도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30%, 심지어 50~100% 오른 종목도 적지않아 차익을 실현하면서 조정을 받은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하고 있다. 동시에 현ㆍ선물을 연계해 리스크를 헤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보통 30~50개 종목을 정해 펀더멘털(기업실적)이 나빠지면 비중을 줄이거나 제외시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ㆍ삼성화재ㆍS-Oilㆍ태평양ㆍ에스원ㆍ하이트ㆍCJㆍKT 등 실적이 안정적인 종목들은 여전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ㆍ동국제강ㆍ고려아연 등 철강주나, 대우조선ㆍ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삼성중공업ㆍSTX조선 등 조선주, 행정도시건설 등 모멘텀이 있는 건설주에 대한 보유 비중도 높다. 물론 대형 IT기업이나 현대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비중을 조절하고 있지만 코스닥이나 단기 급등한 중소형주를 주로 처분했다. 앞으로는 내수회복 기대감이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해 턴어라운드하는 내수주나 건설, 일부 철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 실적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전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했다면 매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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