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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골프 엿보기] 내기 골프와 건강

박순환(경기도한의사회 명예회장)나는 내 주위의 골퍼들에게 내기골프를 즐기라고 권유하는 편이고, 솔직히 말해 라운드를 하게 되면 맨입으론 심심하니 내기를 하자고 제안하는 쪽이다. 미국 PGA에서 활약하는 유명한 노장 골퍼도 수십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시합보다 한 홀에 1달러씩 내기를 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골프장에는 언젠가부터 내기를 하면 강제퇴장을 시키느니 회원제명을 하느니 하는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나붙어 있다. 실제로 도박성 내기골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며칠전만해도 억단위 내기골프 때문에 골프가 몹쓸 사치성 운동으로 매도된바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어쩌다 기십만원씩 오가는 것을 볼 때면 아직도 경고문이 필요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수치스러운 이런 경고문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나의 내기골프론을 변론한다. 내가 권하는 내기골프는 줄을 잘못 서서 제일 많이 잃은 사람이 그늘집 음식값을 내는 정도의 라스베이거스 게임이거나 1인당 지출이 캐디피를 넘지 않을 정도의 스킨스 게임이다. 골프가 핸디캡을 인정하는 합리적인 게임이지만 이런 종류의 내기는 하이 핸디캐퍼나 로우 핸디캐퍼 모두 스크래치로 맞대결을 펼칠 수 있어 좋다. 당연히 하이 핸디캐퍼가 지겠지만 소위 레슨비를 내고 한수 배웠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그래도 로우 핸디캐퍼의 체면이 있는데 맞먹으면 안되지 싶으면 몇 홀을 지정해서 1~2타 정도 핸디를 주면 자존심도 세우고 친목도 돈독해 진다. 또 홀에 붙여서 OK받은 사람이 돈을 딸 찬스라고 속으로 웃을 때 멀리서 퍼팅하여 컵인 시켜 홀을 비기게 되면 OB로 탈락한 사람이나 어려운 라이 때문에 분명 2~3퍼터를 해야 할 사람도 덩달아 스코어가 줄게 되어 기분이 좋다. 또 이런 게임은 적당한 긴장감을 가져오기 때문에 무성의한 플레이를 방지할 수 있는데 적당한 긴장감은 나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좋은 스트레스를 가져다 줘 몸의 기혈(氣血)을 조화롭게 해 준다. 따라서 두뇌 세포가 활성화되고 심장이나 혈관의 운동이 좋아져 혈액순환에 좋고 근육이나 골격의 피로를 해소하며 위와 장의 기능을 촉진하고 내분비계의 활동을 최고조에 이르게 한다. 또 이런 날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오르는 것이 즐거운 만큼 침대에 오르는 것도 즐거울 것이 확실해 건강은 물론 가정생활도 원만해 지기 때문에 내가 내기골프를 적극 옹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입력시간 2000/04/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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