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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때문에 태풍피해 우려지역 비공개"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비참한 피해상이 전해지면서 북상 중인 태풍 `나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다행히 나비의 진행 예상 경로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예보가 나오고 있지만 태풍이 인간의 통제력을 벗어난 천재(天災)인지라 혹시라도있을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태풍 피해를 예방해야 하는 지자체인 서울시청의 태도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예전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마다 집에 물이 들어차고 붕괴사고가 간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태풍 피해 우려지역을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집이 침수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질문에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침수우려지역이 있긴 하지만 어느 구 어느 동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는 답변같지 않은 말만 되풀이했다. 집중호우나 태풍이 오면 상황을 봐서 해당 지역 주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해주면 된다는 것. 이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지역이 구체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면 해당지역 주민이 강력히 항의해 오는데 그 이유는 주로 `집값'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민의 안전이나 생명보다는 집값 떨어지는 것을 걱정해주는 `친절한(?) 서울시'가 아닐 수 없다. 이 관계자의 상급자는 한술 더 떠 "개인의 대비가 소홀해 몇 채가 침수될 수는있지만 서울시의 투자로 침수나 붕괴 우려지역은 없고 그런 자료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이 말이 사실이라면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태풍을 앞두고피해 예상지역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고 아예 우려지역이 없다는 말은 잘 이해되지않는다. 서울시는 올해 4월 상습적으로 물에 잠겨온 월계동을 시내 첫 재해관리구역으로지정했으며 앞서 지난해 9월 중랑구 신내1동 493, 494번지 일대 209개동과 구로구개봉본동 88, 90번지 283개 필지 주민은 재해관리구역 지정을 신청했다. 당장 아니, 얼마전까지는 피해예상 및 우려지역이 없다고 해도 피해 최소화를위해 `돌다리도 두들겨보자'는 자세로 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것이다. 천재(天災)가 인재(人災)로 뒤바뀌는 것은 순식간이고 집값보다 더 중요한 것은생명이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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