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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 업계 '빅뱅' 시작됐다

'주인없는 美시장' 놓고 메이저들 치열한 각축<br>美업체 퇴조속 도요타등 亞·유럽업체 약진 예상<br>타타등 中·인도 소형차 업체들도 美시장 노크<br>덩치 줄이는 '뉴GM' 美자존심 회복할 지 관심


세계 자동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량이 40% 가까이 급감해 구조조정의 여건이 마련된 상황에서 크라이슬러에 이은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이 촉매로 작용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 자동차 업체의 약진 속에 미국 업체의 퇴조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GM이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고 해도 잔여 부채, 실추된 이미지, 자동차 시장 축소로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먼저 체력의 한계를 드러낸 GM과 크라이슬러는 결국 파산으로 결론지어졌다. 엄청난 규모의 부실덩어리를 인수할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파산 이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옛 역량을 회복하느냐 여부다. 파산보호 신청은 현재로서는 '뉴GM'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이는 미국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GM은 이후 법원 주도로 외과수술식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60~90일 안에 파산보호를 졸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무 삭감 등을 거쳐 새 출발하는 뉴GM의 부채는 지금보다 60% 줄어들게 된다. GM 측은 성명서를 통해 "뉴GM은 건전한 재무여건을 가지고 장기적인 생존과 성공을 위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M 측의 설명대로 재무구조는 좋아진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공장 폐쇄와 감원, 유통망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GM의 몸집이 현저하게 작아진다. 이는 지난해 세계 1위를 내준 일본 도요타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내년 말까지 폐쇄할 14개 공장의 명단을 발표한다. 앞서 GM은 허머ㆍ샤브ㆍ새턴ㆍ폰티악 등 일부 브랜드를 매각 또는 폐기, 브랜드를 정리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볼보ㆍ사브 브랜드도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유럽 자회사인 오펠은 캐나다의 매그나에 매각됐다. 올 들어 7,000명을 해고한 GM은 UAW와 추가 명예퇴직 조건 등에 대해 합의, 대규모 감원을 예고해놓고 있다. GM은 또 6,000여개에 이르는 딜러 중 2,400개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현재까지 1,100개를 줄였다. 앞서 지난 4월 말 파산 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 역시 GM과 동일한 길을 걸었다. 1일 파산법원이 크라이슬러가 마련한 회생 계획을 승인하면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20%의 지분을 소유한 새 회사(뉴 크라이슬러)에 우량자산을 모두 매각한다. 크라이슬러와 GM이 파산보호를 졸업하더라도 상당기간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침체 속에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 들어 2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더구나 고용위기로 신용상태가 악화된 소비자들이 파산한 회사의 자동차를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할지도 의문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GM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평판도 조사에서 2007년까지만 해도 GM은 마쓰다ㆍ포드ㆍ파아트를 능가했지만 지금은 이들에게 모두 밀리고 있다. 크라이슬러 역시 마찬가지다. 비즈니스위크는 GM의 시장점유율이 현재 19.1%에서 오는 2012년에는 14~17%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라이슬러는 현재 10.7%에서 6~8%선으로 축소되며 닛산자동차에도 추월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도요타자동차는 점유율이 20% 이상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1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GM과 크라이슬러가 삐걱거리는 틈을 타 유럽과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세력 학장에 나섰다. 소형차와 하이브리드 등 에너지효율이 높은 차량을 내세워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미국시장에서는 60개 모델의 신차가 출시된다. 기아자동차와 폭스바겐은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세우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미시시피주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 공장을 세웠으며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향후 다른 모델도 생산할 계획이다. GM이 정리할 예정인 새턴의 유통망이 매각되면 이는 중국의 자동차 업체나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타자동차는 내년에 미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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