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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25년 상거래가 변한다] 신용카드이용 전과정 IT기술 없인 불가능
입력2003-01-13 00:00:00
수정
2003.01.13 00:00:00
최형욱 기자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전 과정은 각종 첨단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솔루션의 향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용카드를 발급 받고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 숨겨진 각종 IT기술과 시스템을 살펴보자.
신용카드 신청서에다 필요한 내용을 모두 기입하고 제출하면 이 종이는 바로 각 카드사의 심사센터로 옮겨져 스캐너로 입력된다. 파일로 전환된 카드신청서는 이미지관리시스템에 저장돼 첨단 시스템을 통해 각 카드사가 정한 회원자격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하게 된다. 이 같은 첨단 심사발급 시스템 덕에 카드심사 기간이 크게 줄어들어 과거 1주일 이상 걸리던 수작업에 의한 대기시간이 현재는 2~3일 정도로 단축됐다.
카드가 발급되면 회원의 기본정보와 이용한도 등이 바로 카드사의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된다. 카드사들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3~4차례의 서버 증설을 통해 수천만 회원의 거래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조회기에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이는 부가가치망(VAN)을 통해 해당 카드사 전산시스템에 통보된다. 2~3초 안에 거래승인 여부가 결정되고 이는 다시 각 가맹점으로 전달되게 된다. 이는 해외 거래도 마찬가지로 카드사와 결제대행 업체들의 대규모 전산시스템 없이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미국의 경우 카드초창기인 50~60년대에 원거리에서의 카드거래는 장거리 전화를 통해 일일이 회원별 기록을 살피느라 1시간 넘게 걸리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카드 이용건수는 약 16억건으로 1초당 무려 50건의 카드거래가 이뤄졌다. 이처럼 막대한 양의 거래정보가 빠른 속도로 교환될 수 있는 것은 IT기술 덕이다.
가맹점에서 거래기록은 매달 회원별로 집계돼 빠짐 없이 개인에게 통보된다. 이 과정에서 타인의 카드 사용액이 자신에게 날라온다면 정말 황당할 것이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각 카드사마다 안정적인 DB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지난해 1,000만장 이상 발급된 후불교통카드는 벤처기업과 카드사의 합작품으로 이제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신용카드를 통한 대중교통의 완벽한 이용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카드사의 의지와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덕에 가능했다.
고객정보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보안시스템도 카드사들의 자랑거리다. 카드사들은 고객 정보의 악용을 막기 위해 고객의 정보를 플로피디스크, CD 등을 통해 복제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했다. 또 해킹이나 이메일에 의한 전송 등으로 내부 문서가 유출되는 경로도 완벽히 차단했다. 카드사들은 앞으로도 고도화하는 해킹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각종 보안시스템 개발에 많은 비중을 둘 예정이다.
고객들이 항상 접하게 되는 콜센터는 첨단 IT 시스템의 집결지다. 고객관계관리(CRM), 컴퓨터통신통합(CTI), 네트워크 기술 등이 융합되면서 콜센터는 고객상담과 각종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객이 상당전화를 걸 때 담당상담원을 연결시켜 주는 것은 CTI를 활용하고 있다. 고객특성과 요구를 감안해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전담 상담원을 배치시켜주는 기능을 수애한다. 또 고객 성향을 분석 각종 쿠퐁이나 할인,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CRM 덕분이다. CRM을 통해 고객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신용카드를 분실했을 경우 각종 사고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데도 첨단 시스템이 활용된다. 여성회원 카드를 통해 안마시술소나 단란주점에서 거액의 거래요구가 들어온다든지 평소구매 패턴과 전혀 다른 거래요청이 들어올 경우 등은 이상거래로 분류된다. 카드사들은 이를 즉시 회원에게 직접 통보해주는 시스템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데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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